“골든데이 21일 열린다”…한국 선수단, 금메달 3개 목표로 밀라노 질주 #한국대표팀 #밀라노올림픽 #쇼트트랙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 일대 빙상장과 설원에서 한국 대표팀의 메달 도전 시계가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개회식 다음 날인 2월 8일 첫 메달 레이스가 시작되고, 2월 21일에는 유력 금메달 종목이 집중된 한국 선수단의 ‘골든 데이’가 펼쳐질 전망이다. 한국 대표팀은 베이징 대회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로 종합 14위를 기록한 흐름을 딛고, 밀라노에서는 금메달 3개 이상과 종합 톱10 진입을 공식 목표로 내세웠다.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 사냥은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시작된다. 이상호는 2월 8일 오후 5시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리는 평행대회전에 나서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은메달 이후 올림픽 두 번째 메달에 도전한다. 평행대회전은 두 명의 선수가 나란히 코스를 내려오며 순위를 가리는 종목으로, 이상호는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8강까지 진출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에 따라 이상호가 밀라노 대회 한국 선수단 첫 메달을 가져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쇼트트랙 최민정·임종언·정재원, 계주·매스스타트 총력전으로 메달 사냥 본격화. (사진=연합뉴스)
첫 금메달 후보는 쇼트트랙 대표팀이다. 쇼트트랙 대표팀은 2월 10일 오후 8시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리는 혼성 2,000m 계주에 출전한다. 혼성 2,000m 계주는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고, 당시 한국 대표팀은 준준결승에서 넘어져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혼성 계주는 단거리 종목처럼 빠른 전개가 특징으로, 체력과 폭발적인 스피드를 겸비한 최민정과 황대헌이 대표팀 주축으로 나설 전망이다.
설원 종목에서도 메달 도전이 이어진다. 2월 12일에는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에서 정대윤이 메달을 노리고, 2월 13일 새벽에는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최가온이 출격한다. 최가온은 올 시즌 스노보드 월드컵에서 3차례 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가온은 2018 평창과 2022 베이징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재미교포 클로이 김과 함께 금메달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로이 김은 스노보드 종목 최초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고, 최가온은 이 독주 체제를 위협하는 도전자로 나선다.
쇼트트랙 남자 단거리에서도 치열한 금메달 레이스가 예정돼 있다. 2월 13일 오전에는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이 열리고, 임종언과 황대헌, 신동민이 출전한다. 한국 대표팀 에이스로 꼽히는 임종언은 캐나다 간판 윌리엄 단지누와 함께 메달 색을 가를 핵심 경쟁자로 지목됐다. 이어 2월 14일에는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이 열려 차준환이 다시 한번 올림픽 무대에 선다. 차준환은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5위를 차지한 바 있으며, 밀라노에서는 한국 남자 피겨 스케이팅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목표로 한다.
같은 2월 14일에는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과 스켈레톤 남자 경기도 예정돼 있다.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서는 이채운이 결선에 나서며, 스켈레톤에서는 정승기가 스타트 폭발력을 앞세워 깜짝 메달을 노린다. 2월 15일에는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는 임종언, 황대헌, 신동민이 다시 한 번 금메달에 도전한다. 남자 1,500m는 한국 쇼트트랙의 대표 효자 종목으로, 2018 평창과 2022 베이징에 이어 3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노린다. 이 종목에서도 윌리엄 단지누와의 라이벌 구도가 불가피하다.
같은 날인 2월 15일에는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김준호가 출전한다. 김준호는 올 시즌 남자 500m에서 한국 기록인 33초78을 수립했고, 월드컵 2차 대회 2차 레이스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이에 따라 김준호는 월드컵 우승 경험과 한국 기록을 바탕으로 밀라노 올림픽에서도 메달권 진입을 노린다.
2월 16일에는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단거리와 쇼트트랙 여자 1,000m가 나란히 치러진다.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는 김민선과 이나현이 출전한다. 두 선수는 최근 국제대회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남겼으나, 여자 500m는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른 기록 변동 폭이 큰 종목으로 알려져 있다. 여자 500m에서는 2025-2026시즌 세계 신기록을 작성한 네덜란드의 펨케 콕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같은 날 쇼트트랙 여자 1,000m에는 최민정, 김길리, 노도희가 출전한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여자 1,000m에서 은메달을 수확한 최민정은 밀라노에서는 금메달을 목표로 한다. 이 종목 최대 경쟁자는 캐나다의 코트니 사로다로, 코트니 사로다는 올 시즌 급성장하며 국제빙상경기연맹 월드투어 여자부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빙속과 썰매 종목의 메달 경쟁도 중반 이후 본격화된다. 2월 18일에는 봅슬레이 남자 2인승에서 김진수, 김형근이 메달 획득을 목표로 트랙을 질주한다. 2월 19일에는 쇼트트랙 남자 500m와 여자 3,000m 계주가 예정돼 있다. 남자 500m에는 임종언, 황대헌, 신동민이 나서 단거리 스프린트에서 메달을 노리고, 여자 3,000m 계주에는 최민정과 김길리 등이 출전할 예정이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쇼트트랙 여자 계주에서 강세를 보여 왔으나 2022 베이징 대회에서는 네덜란드에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에 그쳤다. 한국 대표팀은 밀라노에서 여자 계주 정상 탈환을 노린다.
피겨 스케이팅에서도 새로운 메달 후보가 등장한다. 2월 20일에는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이 열려 신지아가 출전한다. 신지아는 한국 여자 피겨 스케이팅의 차세대 간판으로 꼽히며, 러시아 출신 개인중립선수 아델리아 페트로시안, 2025년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미국 알리사 리우,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준비하는 일본의 사카모토 가오리와 경쟁한다. 대표팀 일정표에는 이해인도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 출전 선수로 포함됐다.
2월 21일은 한국 선수단이 ‘골든 데이’로 기대하는 승부처다. 이날에는 쇼트트랙 여자 1,500m 결승이 열리며, 최민정과 김길리, 노도희가 출전한다. 여자 1,500m는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 금메달 종목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특히 최민정은 2018 평창과 2022 베이징 대회 여자 1,500m를 연속 제패한 바 있어, 밀라노에서 올림픽 3연패에 나선다. 같은 날 열리는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에서도 임종언, 황대헌 등이 출전해 우승을 겨냥한다. 또 2월 21일에는 스피드 스케이팅 남녀 매스스타트 경기가 함께 진행된다. 남자 매스스타트에서는 2022 베이징 대회 은메달리스트 정재원이 금메달 사냥에 도전한다.
대회 막판까지 메달 레이스는 이어진다. 한국 대표팀 마지막 메달 후보 중 하나는 컬링 여자 대표팀과 봅슬레이 남자 4인승이다. 컬링 여자 대표팀 경기도청 소속 김은지, 김민지, 김수지, 설예은, 설예지로 구성된 팀은 2월 22일 열리는 여자 결승 진출을 노리고 있다. 3, 4위 결정전은 2월 21일에 진행되며, 대표팀은 최소 동메달 확보를 목표로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다. 봅슬레이 남자 4인승에서는 김진수, 김형근, 김선욱, 이건우 등 강원BS경기연맹 소속 선수들이 2월 22일 레이스에 나서 후반부 ‘막판 스퍼트’ 메달 획득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조직위가 정리한 주요 일정에서도 한국 대표팀의 출전 일자는 명확하게 드러난다. 2월 8일에는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이상호가 스타트를 끊고, 2월 10일에는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에 최민정과 임종언 등 주축 선수들이 나선다. 2월 12일에는 프리스타일 스키 남자 모굴 정대윤, 2월 13일에는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최가온과 쇼트트랙 남자 1,000m의 임종언, 황대헌, 신동민 순으로 레이스가 이어진다.
2월 14일에는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 차준환,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이채운, 스켈레톤 남자 정승기가 출전한다. 2월 15일에는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m 김준호와 쇼트트랙 남자 1,500m 임종언, 황대헌, 신동민, 2월 16일에는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 김민선, 이나현과 쇼트트랙 여자 1,000m 최민정, 김길리, 노도희가 차례로 메달에 도전한다.
2월 18일에는 봅슬레이 남자 2인승에서 김진수 팀과 석영진 팀이 출전하며, 2월 19일에는 쇼트트랙 남자 500m 임종언, 황대헌, 신동민과 여자 3,000m 계주에 최민정, 김길리 등이 예고돼 있다. 2월 20일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는 신지아와 이해인이 나서며, 2월 21일에는 쇼트트랙 여자 1,500m와 남자 5,000m 계주, 스피드 스케이팅 남녀 매스스타트에 정재원, 박지우 등이 출전한다. 대회 마지막 날인 2월 22일에는 봅슬레이 남자 4인승 김진수 팀, 석영진 팀과 컬링 여자 결승이 편성돼 있어, 한국 선수단의 메달 레이스는 대회 마지막 순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 대표팀은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2개로 종합 14위를 기록했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는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피겨, 설상 종목 전반에 고르게 메달 후보를 배치하면서 금메달 3개 이상, 종합 톱10 진입이라는 목표 달성을 향해 준비를 마쳤다. 대표팀은 쇼트트랙 전통 강세를 유지하면서도 설상과 썰매, 피겨, 컬링 등 비빙상 종목까지 저변을 넓혀 종합 순위 도약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