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태호, “걔는 무슨 코난이야?”…재벌 X 형사2에서 현실 서장 변신 #류태호 #재벌X형사2 #SBS금토드라마 #안보현 #정은채 #강하경찰서 #권태균 #진이수
강하경찰서 새 서장 권태균 맡은 류태호, 진이수에 매일 ‘뒷목’ 잡는 상극 상사로 활약. (사진=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배우 류태호가 금토드라마 ‘재벌 X 형사2’에서 현실감 넘치는 새 서장 권태균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강하경찰서에 부임한 그는 조용한 경찰 생활과 평온한 퇴직을 바라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재벌 3세 형사 진이수와 마주하며 뜻대로 흘러가지 않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권태균과 진이수의 관계는 등장 초반부터 갈등과 웃음을 동시에 드러냈다. 부임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아 폭탄 사건으로 다시 뉴스의 중심에 선 진이수를 지켜보며 그는 “우리 서의 골칫덩이”라고 단언하고, 뛰어난 수사 실적 뒤에 숨은 예측 불가한 행동을 가장 큰 고민으로 삼는다.
강력 1팀 인사를 둘러싼 고민도 이어졌다. 진이수 탓에 강력 1팀 팀장 자리가 비어 있는 것 아니냐며 걱정을 내비친 권태균은 새 팀장 주혜라에게 기대를 걸고, 폭탄 사건을 해결한 그를 신뢰하면서도 진이수가 또 사고를 치지는 않는지 살펴봐 달라고 부탁한다. 강하경찰서의 기강을 강조하는 대목에서 조직을 책임진 서장의 부담이 드러난다.
강하경찰서 새 서장 권태균 맡은 류태호, 진이수에 매일 ‘뒷목’ 잡는 상극 상사로 활약. (사진=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그러나 강력 1팀의 흐름은 권태균의 바람과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주혜라가 진이수와 함께 사건을 풀어 가며 점차 호흡을 맞추자, 팀의 움직임은 한층 거침없어지고 서장과 현장 수사팀 사이의 간극이 드라마 속 웃음을 만드는 축이 됐다. 조직의 원칙을 앞세우는 서장과 돌발 상황을 몸으로 뚫는 형사의 대비가 매 회 갈등을 만들고 있다.
극 중 권태균은 진이수가 움직일 때마다 예상 밖 사건이 터지는 흐름 속에서 가장 먼저 뒷목을 잡는 인물로 등장한다. 경찰서 차량에 폭탄이 설치되는 상황부터 진이수가 구입한 집에서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되는 사건까지 이어지며, 조용한 은퇴를 꿈꾸던 계획이 번번이 무너지는 모습이 반복된다.
사건의 강도 역시 차츰 높아진다. 진이수가 공연을 보러 간 곳에서 또 다른 사건이 터졌다는 소식을 듣고 권태균이 “걔는 무슨 코난이야? 가는 데마다 사건이야!”라고 반응하는 장면은 캐릭터의 성격을 한 문장에 압축한 대사로 작용했다.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현실에 허탈해하는 서장의 표정과 말투가 시청자의 웃음을 자극했다.
강하경찰서 새 서장 권태균 맡은 류태호, 진이수에 매일 ‘뒷목’ 잡는 상극 상사로 활약. (사진=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권태균은 겉으로는 조직의 기강과 원칙을 내세우지만, 막상 결정적인 순간에는 현실적인 계산과 걱정이 먼저 튀어나오는 인물로 그려진다. 춘식이푸드 대표의 아들이 유력 용의자로 체포되자, 혹시 범인이 아닐 경우를 우려해 수사를 서두르라고 주혜라를 재촉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이 장면에서 옆에서 지켜보던 진이수가 “왜 이렇게 간이 작으셔”라고 말하자, 두 사람의 상반된 태도가 동시에 드러나며 상극 호흡이 더 또렷해졌다. 사건을 두고 과감하게 치고 나가는 형사와, 후폭풍을 먼저 떠올리는 서장의 대조가 극의 리듬을 만들고 있다.
류태호는 전형적인 권위적 서장 설정에 생활감 있는 연기를 더해 권태균을 입체적으로 완성하고 있다. 진이수의 돌발 행동을 지켜보며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 박찬건 과장과 주혜라에게 쏟아내는 촉박한 말투, 낚시와 골프를 즐기며 조용한 은퇴를 꿈꾸는 일상적인 면모를 자연스럽게 연결해 강하경찰서 안에 또 하나의 인간적인 관계선을 구축했다.
극의 유머 코드 역시 권태균을 통해 한층 뚜렷하게 드러난다. 진이수를 못마땅해하면서도 강력팀과 함께 사건을 마주해야 하는 위치에 놓인 서장의 처지는, ‘재벌 X 형사2’ 특유의 분위기를 만들어 내는 한 축이 되고 있다. 상사이자 관리자, 동시에 사건의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처지가 반복되면서 시청자는 그의 반응을 따라가게 된다.
강하경찰서 새 서장 권태균 맡은 류태호, 진이수에 매일 ‘뒷목’ 잡는 상극 상사로 활약. (사진=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연극과 영화, 드라마를 오가며 활동해 온 류태호의 이력도 극 속 표현에 힘을 더했다. 영화 ‘살인의 추억’과 드라마 ‘미생’ 등에서 현실감을 살린 캐릭터를 연기해 온 그는 최근 연극 ‘리타길들이기’에서 프랭크 역을 맡는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무대와 브라운관을 오가고 있다.
작품마다 인물의 성격과 상황을 세밀하게 짚어 온 경험은 이번 작품에서도 이어졌다. ‘재벌 X 형사2’에서 그는 권태균을 통해 무게감과 코믹 요소를 오가며, 힘을 과하게 싣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반응과 완급 조절로 극의 흐름을 지탱하는 상사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
강하경찰서 안에서 예측할 수 없는 진이수와 강력 1팀 사이에 놓인 권태균의 위치는 앞으로도 여러 사건마다 다른 표정과 반응을 끌어낼 전망이다. 류태호가 만들어 가는 상극 상사와 재벌 3세 형사의 조합이 향후 전개에서 어떤 장면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편 류태호가 출연하는 금토드라마 ‘재벌 X 형사2’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