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모델이 눈앞에”…무무X차차-우발라디오, 듀엣 무대→겨울밤 울린 전율 #무무X차차-우발라디오 #소향 #아버지발라드대전
누군가에게는 한 곡의 노래가 오랫동안 삼켜왔던 마음을 건네는 가장 솔직한 방법이 된다. 음악으로 사연을 풀어내는 SBS 예능 무무X차차-우발라디오는 겨울밤의 공기 위에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를 조용히 올려놓는다. 지난 2회 방송에서는 사연과 음악, 가족과 롤모델이 함께한 듀엣 무대가 차곡차곡 쌓이며, 스튜디오를 한순간 콘서트장으로, 또 눈물바다로 바꾸는 순간들을 만들어냈다.
지난 13일 방송된 무무X차차-우발라디오 2회에서는 첫 대결부터 감성이 짙게 깔렸다. 전현무가 이끄는 무무팀은 지난주 완패를 설욕하겠다며 어느 때보다 단단한 표정으로 마이크 앞에 섰다. 전현무는 중학교 시절 자신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며 누나를 짝사랑하는 중학생의 사연을 골랐고, 이야기는 곧 이예지의 목소리로 옮겨졌다. 이예지는 실제로 겪었던 짝사랑을 떠올리며 뱅크의 가질 수 없는 너를 부드럽고도 애절하게 풀어냈고, 탑백귀의 귀와 마음을 동시에 붙잡았다.
“롤모델이 눈앞에”…무무X차차-우발라디오, 듀엣 무대→겨울밤 울린 전율 (사진=SBS)
이에 맞선 차태현의 차차팀은 또 다른 청춘의 얼굴을 꺼내 들었다. 프로야구 선수를 꿈꾸며 운동장 위를 달리는 야구부 학생의 사연이 소개되자, 사연자의 최애 가수 송지우가 무대에 올랐다. 송지우는 보아의 아틀란티스 소녀를 택했고, 응원가처럼 가볍고 경쾌한 에너지를 입혀 노래했다. 밝은 표정과 힘 있는 목소리는 꿈을 향해 뛰는 청소년의 박동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다. 엇비슷한 열기 속에서 탑백귀의 손은 무무팀을 향했고, 첫 승리와 함께 스튜디오의 공기도 조금씩 뒤집혔다.
이어진 새 코너 아버지 발라드 대전에서는 가족이라는 이름이 가진 힘이 음악과 만나 깊은 울림을 만들었다. 우리들의 발라드 경연 당시 출연자 못지않게 화제를 모았던 아버지들이 무무X차차-우발라디오를 통해 무대 위로 다시 올라왔다. 민수현과 아버지는 이문세의 옛사랑을 나란히 선택했고, 담담하게 흘러나온 첫 소절부터 다른 어떤 무대보다 묵직한 정서가 스튜디오를 채웠다. 노랫말 사이사이에 스며든 세월과 부녀의 시간이 조용히 겹쳐졌고, 노래를 마친 뒤 민수현의 아버지가 딸과 한 무대에 서는 날을 상상만 했는데 현실이 됐다며 떨리는 목소리로 소감을 전하자 DJ석에서도 숨을 고르듯 긴 여운이 흘렀다.
차차팀 무대는 고백에 가까운 노래였다. 임지성은 김동률의 감사로 아버지에게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대신 건넸다. 서로를 바라본 채 노래를 이어가던 임지성이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리는 순간, 탑백귀뿐 아니라 TOP12의 눈가도 붉어졌다. 노랫말 한 줄 한 줄을 아들에게만 건네듯 묵묵히 노래하던 아버지의 시선은 말보다 더 많은 것을 전했고, DJ들은 연신 감동을 드러내며 그 장면이 오래 남을 것이라 말했다. 단 1표 차이, 손끝에서 갈린 승리는 차차팀의 몫이었지만, 이 대결에서 기억에 남은 것은 점수가 아니라 두 무대가 만들어낸 진심의 풍경이었다.
분위기는 발라덕 초대석 코너에서 또 한 번 고조됐다. 세계적인 보컬리스트 소향이 스튜디오에 깜짝 등장하자 음악 팬들의 설렘을 대변하듯 현장이 술렁였다. 평소 소향을 롤모델로 꼽아온 최은빈은 이름을 부르는 순간부터 눈가를 붉혔고, 눈앞에 선 동경의 존재를 바라보며 벅찬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최은빈은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를 선곡했고, 소향이 자연스럽게 합류하며 꿈같은 듀엣 무대가 성사됐다. 리허설도 없이 즉석 제안으로 꾸려진 무대였지만 두 사람의 호흡은 오랜 시간 맞춰온 팀처럼 자연스러웠다. 섬세하게 쌓인 하모니와 폭발력 있는 가창은 스튜디오를 압도했고, 바람의 노래라는 제목처럼 노래는 겨울밤 공기 사이로 퍼져나가 모두에게 잔잔한 위로를 남겼다.
마지막 코너 노래 뺏어 부르기에서는 레전드들의 음악이 오늘의 목소리를 만나 색다른 전율을 만들었다. 시청자 요청이 쏟아졌던 선배 가수 곡 뺏어 부르기 콘셉트 아래, 무무팀 대표 이지훈은 김광석의 거리에서, 혼자 남은 밤, 사랑했지만을 차례로 선택했다. MZ 김광석이라 불리는 수식어답게, 이지훈은 원곡자의 서늘한 감성과 자신만의 색을 정교하게 섞어내며 무대를 채웠다. 담담한 듯 깊게 파고드는 목소리와 절제된 감정선은 스튜디오를 조용히 적셨고, 노래가 끝난 뒤 전현무는 김광석이 살아 있었다면 분명 좋아했을 무대였다고 말하며 진심 어린 극찬을 건넸다.
차차팀 대표 홍승민은 성시경의 대표 발라드들을 한데 모아 또 다른 결의 무대를 완성했다. 너의 모든 순간, 넌 감동이었어, 희재를 연이어 부르며 부드럽게 흐르는 음색과 안정된 감정선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특유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노랫말과 어우러지자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짧게 엮어낸 듯한 여운이 스튜디오를 스쳤다. 팽팽하게 이어진 접전의 끝은 무무팀의 승리로 마무리됐고, 차차팀 주장 차태현은 승패를 떠나 즐거운 경기였다며 탑백귀와 출연진 모두에게 커피와 디저트를 선물해, 대결의 긴장감을 따뜻한 웃음으로 풀어냈다.
#방송 직후 온라인 반응도 뜨거웠다. 각종 플랫폼에는 콘서트장을 만들어버린 무대 구성이라는 평가와 함께 최은빈·소향 듀엣을 역대급 무대로 꼽는 글들이 잇달아 올라왔다. 아버지의 사랑이 고스란히 느껴진 무대였다는 감상은 아버지 발라드 대전 코너를 통해 전해진 진심을 그대로 반영했다. 시청자의 사연에서 시작된 이야기들이 가족과 롤모델, 선배 가수의 노래와 얽히며 새로운 무대를 만들어내자, 무무X차차-우발라디오만의 매력과 색깔은 더욱 뚜렷해졌다.
사연이 있고, 그 위에 노래가 얹히고, 그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더해지며 한 편의 겨울 드라마가 완성됐다. 아버지와 자녀가 서로를 마주 보며 부른 발라드, 우상과 제자가 한 무대에서 나눈 하모니, 레전드의 노래를 오늘의 언어로 다시 부른 커버 무대까지 모두가 저마다의 마음을 품은 선물처럼 남았다. 단 2회 만에 더 끈끈한 조합과 완성도 높은 무대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SBS 무무X차차-우발라디오는 매주 화요일 밤 10시 40분, 겨울밤의 감성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