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언더파 선두 복귀” 이태훈, KPGA 우리금융 2연패 시동 #이태훈 #우리금융챔피언십 #KPGA투어
총상금 15억원이 걸린 2026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우리금융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선두 경쟁 구도가 다시 요동쳤다.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밸리·서원 코스(파71·7천18야드)에서 진행된 moving day에서 여러 선수가 상위권을 오르내리며 최종 라운드 승부를 예고했다.
가장 큰 변화는 디펜딩 챔피언 이태훈(캐나다)의 재도약이었다. 1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이태훈은 2라운드 후 공동 8위로 밀려나 있었으나, 3라운드에서 타수를 다시 줄이며 합계 9언더파 204타를 만들었다. 이 스코어로 이태훈은 순위표 맨 위를 되찾았고, 2연패 도전이 현실적인 목표로 떠올랐다.
3R서 4언더파 67타… 최찬·문동현·케왈라마니와 공동 선두 경쟁. (사진=연합뉴스)
이날 이태훈은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작성했다. 전반에는 2번 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3번 홀(파5)과 6번 홀(파4), 7번 홀(파5), 9번 홀(파4)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아내며 흐름을 되돌렸다. 이후 후반 막판에도 16번 홀(파5)과 18번 홀(파3)에서 다시 한 번 버디를 추가해 라운드를 상승세 속에 마무리했다.
중간 합계 9언더파를 적어낸 이태훈은 브랜던 케왈라마니(미국), 최찬, 문동현과 함께 공동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네 명이 같은 타수로 26일 열리는 마지막 4라운드에 나서게 되면서, 최종일에는 치열한 우승 다툼과 더불어 국내외 다양한 이력이 어우러진 선두 경쟁 구도가 펼쳐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LIV 골프 멕시코시티 대회를 치른 뒤 곧바로 귀국한 이태훈은 첫날 경기에서 입술이 터지고 현기증 증세까지 겪었다고 언급했다. 컨디션 난조에도 불구하고 3라운드를 마친 뒤에는 몸 상태가 다소 회복됐다고 전했고,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2연패를 향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2라운드에서만 6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에 올랐던 최찬은 3라운드에서 주춤했다. 버디 2개, 보기 1개, 더블 보기 1개를 기록해 1오버파 72타에 그치면서, 단독 선두 자리에서 내려와 공동 선두로 라운드를 마쳤다. 특히 10번 홀(파4)에서는 바람 방향이 바뀌는 변수가 나오며 공이 도로에 맞고 나가는 상황이 발생해 더블 보기를 적어내는 등 아쉬운 장면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찬은 샷 감각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하면서도 퍼트가 기대만큼 따라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10번 홀 쿼드러플 스코어 위기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더블 보기로 큰 타수를 잃은 점을 언급하며, 전체적으로는 어렵게 버틴 라운드였다는 소감을 밝혔다.
눈길을 끈 인물은 지난해 KPGA 투어에 데뷔한 문동현이었다. 문동현은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합계 9언더파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린 문동현은 생애 첫 투어 우승을 바로 앞에 둔 위치에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하게 됐다.
문동현의 이번 대회 행보에는 뚜렷한 기억도 겹친다.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했던 2024년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임성재에게 1타 뒤져 공동 2위에 그쳤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아쉬운 한 타 차 준우승을 떠올리며, 문동현은 욕심을 줄이고 차분한 플레이를 하겠다고 강조하면서도, 공동 선두로 마지막 날을 맞이하는 만큼 집중력을 다짐했다.
우승 경쟁 경험이 풍부한 임성재는 3라운드에서 고전했다. 2023년과 2024년 우리금융 챔피언십을 연이어 제패하며 이 대회 2연패를 달성했던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는 상위권 도약에 실패했다. 이날 버디 1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오버파 73타에 머무르면서 합계 이븐파 213타를 적어냈고, 순위는 공동 53위로 내려갔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임성재가 같은 대회 세 번째 우승에 나섰지만, 사흘간 이어진 부침 속에 상위권과는 거리가 벌어진 상태다. 다만 4라운드에서도 코스 적응력과 샷감 회복 여부에 따라 어느 정도 순위 회복은 노려볼 여지가 남아 있다.
LIV 골프에서 다시 KPGA 무대로 돌아온 장유빈의 뒷심도 있었다. 장유빈은 3라운드를 통해 4타를 줄이며 합계 6언더파 207타를 기록, 공동 10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사흘 동안의 스코어를 합산해 상위 10위권에 진입하면서, 최종 라운드 활약에 따라 톱10 유지 혹은 더 높은 순위까지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중위권에서는 베테랑의 정확한 아이언 샷이 빛났다. 국내외 대회에서 통산 7승을 기록한 황중곤은 2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 홀인원으로 황중곤은 부상으로 명품침대세트 매트리스를 받았고, 기세를 이어 3라운드에서 2타를 줄였다.
황중곤은 이날 스코어를 줄이며 3라운드 합계 3언더파 210타를 적어내 공동 29위에 자리했다. 상위권과 간격이 크기는 하지만, 홀인원과 언더파 라운드로 감각을 끌어올리며 마지막 날 경기력 향상 가능성을 보여줬다.
반대로 이정환은 초반 난조로 고전했다. 올해부터 DP월드투어를 병행하고 있는 이정환은 3번 홀(파5)에서 쿼드러플 보기를 범하며 큰 타수를 잃었다. 이 홀에서 한 번에 4타를 잃으면서 전체 스코어 관리가 어려워졌고, 결과적으로 3라운드 스코어는 3오버파 74타에 머물렀다.
3라운드까지 합계 1오버파 214타를 기록한 이정환은 공동 58위로 떨어졌다. 4라운드에서는 초반 리스크 관리와 파 세이브 비율을 높이는 운영이 요구되는 위치이며, 상위권 추격보다는 안정적인 마무리를 목표로 한 라운드가 예상된다.
3라운드를 마친 우리금융 챔피언십은 이태훈, 브랜던 케왈라마니, 최찬, 문동현이 합계 9언더파로 선두권을 이루고, 6언더파 공동 10위에 자리한 장유빈과 3언더파 공동 29위의 황중곤 등이 추격하는 구도가 됐다. 최종 4라운드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이태훈의 2연패 성사 여부, 첫 우승에 도전하는 문동현의 퍼포먼스, 그리고 전·현 투어 간 병행 출전 중인 선수들의 최종 성적이 함께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