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 신네르, 2026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주목 #얀니크신네르 #프랑스오픈 #노바크조코비치
2026 프랑스오픈 남녀 단식은 남자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와 여자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를 포함해 각 부문 최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무대가 된다. 대회는 24일부터 6월 7일까지 프랑스 파리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리며, 올해로 125회째를 맞는다.
대회 남자 단식에서 가장 큰 관심을 끄는 인물은 단연 신네르다. 신네르는 4대 메이저 가운데 프랑스오픈만 아직 우승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정상에 오를 경우 호주오픈 2회, 윔블던·US오픈 각 1회 우승에 이어 남자 선수로는 역대 10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하게 된다.
마스터스 1000 34연승·클레이 17전 전승, 신네르 프랑스오픈 첫 우승 노린다. (사진=연합뉴스)
신네르는 지난해 프랑스오픈 결승에서도 정상에 근접했지만,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5시간 29분에 걸친 접전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당시 신네르는 챔피언십 포인트 기회를 3번 잡고도 살리지 못하며 트로피를 내줬고, 이후 알카라스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시즌 들어 신네르의 상승세는 기록으로 확인된다. 마스터스 1000 시리즈에서 34연승을 달성해 이 부문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웠고, 지난해 11월 파리 마스터스부터 올해 이탈리아 마스터스까지 6개 대회를 연속 제패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신네르는 마스터스 1000 등급 9개 대회 우승 트로피를 모두 수집하며 노바크 조코비치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커리어 골든 마스터스’를 이루었다.
특히 클레이코트 적응력은 프랑스오픈 전망을 더욱 밝게 한다. 신네르는 올해 몬테카를로, 마드리드, 이탈리아 마스터스 등 클레이코트에서 열린 마스터스 1000 세 대회를 연달아 제패했다. 이 과정에서 시즌 클레이코트 전적이 17전 전승으로 올라가면서, 롤랑가로스에서도 강력한 우승 1순위로 꼽히는 이유를 뒷받침하고 있다.
여기에 최대 라이벌 알카라스의 이탈이 변수로 더해졌다. 프랑스오픈 2연패 중인 디펜딩 챔피언 알카라스는 손목 부상 탓에 올해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최근 9차례 메이저 남자 단식 타이틀을 알카라스가 5개, 신네르가 4개씩 나눠가졌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신네르 입장에서는 가장 강력한 우승 경쟁자가 빠진 셈이다.
알카라스 공백 속에서 대항마로 가장 먼저 거론되는 선수는 세계 3위 알렉산더 츠베레프다. 츠베레프는 아직 메이저 우승은 없지만, 클레이코트에서 안정적인 스트로크를 바탕으로 2024년 프랑스오픈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어, 다시 한 번 롤랑가로스 상단을 노린다.
그러나 맞대결 전적에서는 신네르가 크게 앞선다. 츠베레프는 올해 클레이코트에서 열린 마스터스 대회에서만 두 차례 신네르를 만나 모두 패했고, 2026시즌 기준 4전 전패를 포함해 최근 신네르에게 9연패 중이다. 수치상으로는 전형적인 열세 구도이지만, 메이저 무대 특성상 장기전에서 어떤 변수가 나올지는 코트에서 확인해야 한다.
세계 4위 조코비치는 나이와 최근 출전 수를 고려할 때도 여전히 무시하기 어려운 이름이다. 만 39세로 대회를 맞이하는 조코비치는 올 시즌 클레이코트 경기를 단 한 경기만 치르는 등 투어 리듬이 완전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메이저 대회에서는 경기력의 완성도가 달라진 전력으로 자주 코트에 들어섰던 만큼, 신네르와 우승 경쟁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시선을 여자 단식으로 돌리면 우승 후보군이 더욱 넓게 펼쳐진다. 세계 1위 사발렌카는 인디언웰스와 마이애미 대회를 잇달아 제패하면서 하드코트에서 강한 면모를 확인했고, 이 기세를 이어 생애 첫 프랑스오픈 우승을 노린다. 그동안 롤랑가로스에서는 정상과 인연이 닿지 않았던 만큼, 이번 도전이 시즌 초 성과와 맞물려 관심을 모은다.
디펜딩 챔피언 코코 고프의 이름도 빠질 수 없다. 세계 4위 고프는 지난해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사발렌카를 무너뜨리며 롤랑가로스 정상에 올랐다. 올 시즌 들어 경기력이 다소 불안정했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직전 이탈리아오픈에서 결승에 진출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타이틀 방어 기대를 키웠다.
또 다른 변수로는 ‘클레이코트의 여왕’으로 불리는 이가 시비옹테크가 꼽힌다. 세계 3위 시비옹테크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3연패를 달성하며 롤랑가로스 최강자로 군림해 왔다. 여기에 세계 2위 엘레나 리바키나는 올해 호주오픈 우승으로 기세를 높였고, 강력한 서브를 앞세워 파리에서도 트로피에 도전한다.
최근 흐름만 봐도 여자 단식은 특정 선수 독주 체제와 거리가 있다.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올해 호주오픈까지 치러진 5차례 메이저 여자 단식에서 매번 다른 우승자가 탄생했다. 시비옹테크, 사발렌카, 고프, 리바키나 등 상위 랭커가 꾸준히 이름을 올리는 가운데, 대진표와 컨디션에 따라 매 대회 우승자가 달라지는 양상이 이어지는 중이다.
프랑스오픈 규모와 상금 수준도 관심거리다. 올해 대회 총상금은 6천172만3천 유로, 한화로 약 1천78억원 규모로 책정됐다. 남녀 단식 우승자에게는 각각 280만 유로, 약 48억원이 지급되며, 2주 동안 세계 정상급 선수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본선 대진표는 21일 확정된다. 본선 진출 선수들의 대진이 발표되면 신네르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 경로와 남녀 단식 주요 우승 후보들의 초기 상대도 구체적으로 드러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