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윤정, 구교환 두고 8인회와 대립…“독차지해서 탈탈 넣어주겠다” #고윤정 #구교환 #오정세 #모두가자신의무가치함과싸우고있다 #모자무싸 #전배수 #강말금 #한선화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에서 변은아가 황동만을 둘러싼 오해와 편들기로 8인회를 흔들었다. 황동만을 향한 마음을 드러내는가 하면, 그의 재능을 지키겠다며 선전포고에 가까운 선언까지 내놓으면서 인물들 사이의 관계가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지난 2일 방송된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5회에서는 경찰서 소동 이후 황동만(구교환 분)이 다시 8인회 아지트를 찾아가 박경세(오정세 분)와 마주 앉는 장면이 그려졌다. 그는 자신은 무가치하게 살기로 했다며, “빛나는 니들끼리 해라”라는 말로 8인회 탈퇴를 통보했고, 이에 박경세는 왜 자신에게만 유독 못되게 구는지 따져 물었다. 그러나 황동만이 “형이 먼저 나 싫어했다”라고 돌려주자, 박경세는 말문이 막힌 채 굳어졌다.
구교환, 오정세 향한 질투와 죄책감 얽힌 과거 드러나…“그냥 한 편만 했으면 좋겠다” 소망. (사진=모자무싸)
이후 박경세의 시선에서는 지난 세월 내내 그를 짓눌러온 죄책감과 두려움이 드러났다. 그는 사라지지 않는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선배 박영수(전배수 분)를 찾아가, 아내 고혜진(강말금 분)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과거를 고백했다. 한때는 황동만과 둘도 없는 단짝이었지만, 먼저 거리를 둔 쪽이 자신이었다는 자각이 뒤늦게 그를 덮쳤다.
박경세가 최고 데뷔작으로 통하던 ‘애욕의 병따개’가 사실 황동만의 경험담에서 비롯됐다는 사실도 이날 회차에서 정리됐다. 짝사랑하던 여자에게 선물한 병따개가 다른 선배의 냉장고에 붙어 있는 것을 보고 문짝을 뜯고 왔다고 술김에 털어놓은 황동만의 이야기가, 박경세에게 폭발적인 영감으로 이어졌던 것. 그는 단 3일 만에 시나리오를 완성했고, 이후 “데뷔작이 제일 낫다”라는 꼬리표와 함께 그 기억이 언제 되살아나 자신을 덮칠지 모른다는 불안을 안고 살아왔다.
두 사람 사이에는 재능과 무가치함에 대한 감정도 겹쳐 있었다. 박경세는 황동만의 뛰어난 재능이 언젠가 자신을 앞지를까 봐,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될까 봐 더욱 그를 밀어냈다. 황동만이 평생 데뷔하지 못하길 바라는 모순된 마음 속에서, 그는 되레 더 무시하는 태도로 스스로를 방어해 왔다. 영화판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타고난 감각을 따라잡기 어려운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박영수는 이 고백을 들은 뒤, “박수 쳐주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고백”이라고 표현하며 그의 마음을 다독였다.
한편 박영수는 황동만을 둘러싼 8인회의 태도에도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그는 8인회 멤버들을 다시 아지트에 모은 뒤 “여기서 동만이 안 갖다 쓴 인간 있냐”고 직설적으로 물으며, 황동만의 기행과 경험을 시나리오 소재로 활용하면서도 정작 그를 낙오자 취급해온 태도를 짚었다. 최근 경찰서에서 호흡곤란으로 쓰러진 황동만이 응급실을 전전하다가 토한 뒤, 하수구에 떨어진 오백 원을 건지겠다며 몸부림친 해프닝마저 누군가의 소재로 쓰일 것임을 언급해 멤버들의 침묵을 흔들었다.
그러나 자리를 지키고 있던 8인회의 반응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이에 실망한 박영수는 “황동만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자신이 독점한다”고 못 박으며, 허락 없이 아무도 그를 소재로 쓸 수 없다고 선언했다. 황동만을 ‘8인회 뮤즈’로 보면서도 공적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관계의 모순이 이 대목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변은아(고윤정 분)는 누구보다 분명한 태도로 황동만의 편에 섰다. 그는 황동만이 다시 8인회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 명확하게 반대 입장을 밝히며, 자신이 그를 “독차지해서 탈탈 넣어주겠다”고 말해 시선을 끌었다. 황동만의 경험과 말들을 온전히 받아 적어, 감독들에게 다시 돌려주겠다는 각오이자, 그가 지닌 빛나는 가치를 결국 깨닫게 만들고 싶다는 포부가 담긴 발언이었다.
이미 과거에도 변은아는 황동만을 향한 감정과 신뢰를 행동으로 드러낸 바 있다. 박경세의 단체대화방 글에 격분해 8인회 아지트 유리창을 깨고, 그 변상까지 도맡았던 일까지 알려지며, 고혜진은 대놓고 두 사람 사이를 의심하고 흥분했다. 황동만은 아직 혼자 좋아하는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고혜진은 황동만과의 약속대로 “여자친구가 생기면 아지트 출입 금지를 풀겠다”는 조건을 떠올리며 그의 주변을 예민하게 지켜보는 모습이었다.
변은아를 향한 황동만의 태도는 그를 대신해 싸우는 모습에서도 들어났다. 전 연인 마재영(김종훈 분)은 공모전 당선작의 공동 작가 자리가 아닌, 기획 PD 자리를 주겠다며 변은아에게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그의 실력을 잘 아는 황동만은 마재영의 작품에서 ‘천 개의 문’, ‘감정덩어리’ 등 변은아만의 표현이 그대로 스캔된 흔적을 찾아내자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보석같이 반짝반짝 빛나서 누구 거라는 걸 모를 리 만무한 보석 같은 인간 걸 훔쳤다”고 몰아붙이며, 도둑맞은 감각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정확히 짚었다.
이날 #방송 말미에는 또 다른 관계가 겹쳐지는 에필로그가 이어졌다. 박경세를 공공의 적으로 삼으며 진짜 친구가 된 황동만과 톱배우 장미란(한선화 분)이 깜짝 결혼식에서 한자리에 선 것. 연예인 축가를 구해오라며 황동만을 다그치던 고모부의 성화와 달리, 장미란이 직접 등장해 싸이의 ‘예술이야’를 열창하며 분위기를 압도했다. 예상을 뒤엎은 장면 속에서, 황동만은 무언가를 해냈다는 감각에 눈물이 터질 것 같은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그 감정의 연장선에서 황동만은 자신의 진짜 바람을 박경세 앞에서 조용히 꺼냈다. 그는 “성공은 바라지도 않는다. 그냥 한 편만 해서 무가치함을 조금은 극복하고 싶다”는 마음을 털어놓으며, 스스로를 둘러싼 무가치함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심정을 드러냈다. 평생 존재 이유를 증명하려고 버텨온 그가 “눈물 나게 좋다”고 평가받은 감각을 지닌 변은아와 함께 그 한 편을 완성할 수 있을지, 8인회를 둘러싼 관계의 흐름이 어디로 향할지 향후 전개에 이목이 모인다.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 6회는 오늘(3일) 일요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