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화, “맛있는 밥상 많이 차리려 노력”…데뷔 16년 만 첫 단독콘서트 #최연화 #오소서 #트롯엘사 #전국노래자랑 #보이스퀸 #전하윤 #오강혁 #영등포아트홀
트롯 가수 최연화가 데뷔 16년 만에 첫 단독 콘서트를 열며 팬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그는 3월 1일 오후 7시 서울 영등포아트홀에서 단독콘서트 ‘오소서’를 통해 관객 앞에 섰다. 오랜 시간 가수 활동을 이어온 만큼 이번 무대는 그간의 여정을 돌아보는 자리이기도 했다.
공연의 포문은 팝송 ‘왓 어 필링’(What a feeling)으로 열렸다. 이어 오랜 시간을 기다린 만남, 마음 깊은 곳의 염원, 시공을 건너 다시 마주친 기억 등을 키워드로 한 흐름이 이어지며 리듬과 기쁨이 머무는 순간에 이르는 구성으로 약 2시간 동안 무대가 진행됐다.
트롯 엘사 최연화, 영등포아트홀서 첫 단독콘서트 ‘오소서’ 개최…2시간 열정 무대로 팬들과 만남. (사진=월드아트팩토리)
공연 초반에는 최연화의 지나온 길을 되짚는 영상이 상영됐다. 1997년 KBS ‘전국노래자랑’ 세계 한민족 노래자랑 대상 수상 장면과 2019년 MBN ‘보이스퀸’ 3위 수상 장면이 담긴 화면이 비춰지자, 트롯 가수로 서기까지의 시간이 겹쳐지며 그의 얼굴에는 감회 어린 표정이 드러났다.
무대 인사에서 그는 준비 과정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전했다. 최연화는 “굉장히 급하게 공연 준비를 했는데 여러분들이 어떻게 봐 주실지 모르겠다”고 말문을 연 뒤 “맛있는 밥상을 많이 차리려고 노력했다. 여러분들의 어려운 발걸음에 보답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로 차렸는데 즐겁고 맛있게 드시고 가셨으면 한다”고 관객을 향한 바람을 밝혔다.
이날 공연에서는 가수로 서기 전 시간이 소개되며 개인적인 배경도 공유됐다. 그는 중국 하얼빈에서 태어나 1994년부터 2002년까지 국가 소속 예술단원으로 활동한 사실을 이야기했다. 한반도를 떠나 중국으로 향한 할아버지와 음대 교수로 지낸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린 시절부터 한국 노래에 익숙했다는 점도 언급됐다.
어릴 적 품었던 무대에 대한 꿈도 구체적으로 전해졌다. 최연화는 “비디오로 본 ‘가요무대’에서 주현미, 심수봉, 남진 선생님 등 많은 가수 분들이 노래를 부르시는 모습을 보고 나도 언젠가는 저 무대에 꼭 서리라 다짐하고, 그 어릴 때부터 가수의 꿈을 키웠는데 오늘 이 자리에 서니 감회가 남다르다”고 말하며 이날 무대의 의미를 전했다.
후배 가수들의 축하 무대도 공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미스트롯 4’ 최연소 참가자 전하윤은 ‘박수 주세요’, ‘오라버니’를 깜찍하면서도 안정된 가창으로 선보여 관객 박수를 이끌었다. 이어 후배 가수 오강혁과 이현승도 무대에 올라 선배를 향한 축하의 마음을 열창으로 전했다.
관객석 분위기는 응원으로 한층 달아올랐다. 특히 오강혁의 팬클럽 ‘오강혁명’ 회원들은 공연 내내 함성과 응원을 이어가며 최연화의 첫 단독콘서트를 함께 북돋웠다. 현장에는 화기애애한 공기가 감돌았고, 무대와 객석이 교감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선배 가수와 동료들의 영상 메시지도 상영됐다. 가수 남진, 설운도를 비롯해 조장혁, KBS ‘전국노래자랑’ 신재동 악단장과 심사위원 겸 작곡가 박성훈, 개그우먼 정은숙, 국악인 남상일 등이 화면을 통해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들은 첫 단독 콘서트로 팬들을 만나는 최연화를 격려하며 응원의 말을 남겼다.
세트리스트는 방송에서 선보였던 곡부터 최신곡까지 폭넓게 이어졌다. ‘보이스퀸’ 출연 당시 마지막 무대에서 불렀던 ‘우리 어머니’에 이어 ‘찔레꽃’, ‘신사동 그 사람’ 등을 들려줬고, 최신곡 ‘오소서’ 무대도 이어졌다. 그는 ‘담배가게 아가씨’를 통해 록커 콘셉트로 변신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자신의 성장 배경과 맞닿은 곡들도 무대에 올랐다. 현인의 노래로 알려진 중국어 원곡 ‘꿈속의 사랑’과 ‘월량대표아적심’, 중국 민요 ‘모리화’를 차례로 선보이며 중국에서 보낸 어린 시절과 가수를 향해 꿈을 키웠던 기억을 떠올렸다. 한국 곡과 중국 곡이 함께한 구성으로 그의 정체성과 발자취를 함께 보여주는 흐름이 완성됐다.
공연 말미 앵콜에서는 감정이 복받친 장면이 펼쳐졌다. 최연화는 무대에서 내려와 객석을 돌며 관객의 손을 잡았고, 이 순간 눈물을 터뜨렸다. 고향을 떠나 할아버지의 고국인 한국에서 재외동포로 지내며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고 귀화하기까지의 시간이 함께 떠올랐다고 전해졌고, 이를 지켜본 팬들은 따뜻한 박수로 그를 응원했다.
이번 ‘오소서’ 콘서트는 트롯 가수로서의 활동과 해외에서의 성장 배경, 방송 출연으로 알려진 주요 무대가 한자리에 모인 자리였다. 팝, 트롯, 중국 곡으로 이어진 구성과 후배·선배들의 지원, 관객과의 직접적인 교감이 더해지며 최연화의 16년 가수 활동이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흐름을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시간으로 채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