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이 소마·타니구치 란·무라카미 유키노, ‘고양이를 놓아줘’로 멈춘 시간 흔든다 #고양이를놓아줘 #후지이소마 #타니구치란 #무라카미유키노 #부산국제영화제 #도쿄필멕스 #시가야다이스케 #안다미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고양이를 놓아줘’, 음악·사진·그림으로 다른 리듬 지닌 세 인물의 변화 그린다. (사진=케이제이앤투자파트너스(유))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고양이를 놓아줘’가 서로 다른 리듬으로 살아가는 세 인물을 앞세운 트리플 앙상블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 작품은 제26회 도쿄필멕스에도 공식 초청되며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고양이를 놓아줘’는 사랑과 창작이 멈춰버린 순간, 잊고 있던 과거의 기억을 통해 현재의 행복을 다시 바라보게 되는 과정을 담은 모던 감성 작품이다. 음악, 사진, 그림이라는 서로 다른 창작 방식을 통해 인물들이 겪는 멈춤과 기록, 다시 시작의 흐름을 따라가며 관계의 변화를 세밀하게 그린다.
작품의 중심에는 뮤지션 모리, 사진작가 마이코, 옛 연인 아사코가 있다. 음악을 멈춘 모리의 정체된 시간, 사진으로 현재를 붙잡아 두려는 마이코의 시선, 그리고 그림을 다시 시작하는 아사코의 선택이 맞물리며,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는 과거와 놓쳐버린 현재 사이에서 세 사람이 마주하는 감정의 결이 드러난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고양이를 놓아줘’, 음악·사진·그림으로 다른 리듬 지닌 세 인물의 변화 그린다. (사진=케이제이앤투자파트너스(유))
모리 역은 싱어송라이터이자 배우로 활동해 온 후지이 소마가 맡았다. 그는 ‘소마(soma)’라는 이름으로 2017년부터 작사·작곡을 시작해 음악 활동을 이어온 동시에 ‘신청춘’, ‘필라멘트’ 등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병행해 왔다. 이번 작품에서는 음악 작업을 계속하지만 좀처럼 진전을 내지 못해 휴직 상태로 시간을 흘려보내는 인물을 맡아, 고착된 일상 속 지친 내면을 담담한 태도로 그려낸다.
모리는 개인전을 열 정도로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사진작가 아내 마이코와의 사이에서 쉽게 좁혀지지 않는 거리감을 느끼며 힘겨워한다. 이런 가운데 우연히 과거의 연인 아사코와 마주하며 오래된 기억을 떠올리고, 과거의 자신을 떠올리는 과정을 통해 현재의 삶을 다시 바라보게 되는 인물이다. 후지이 소마는 과장되지 않은 움직임과 말투로 멈춰 선 듯한 시간을 표현하는 한편, #영화 음악 작업에도 직접 참여해 뮤지션 모리의 존재감과 작품 전체의 리듬을 함께 채워 넣었다.
마이코 역은 모델과 배우로 활동해 온 타니구치 란이 맡았다. 마이코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친밀함을 사진 속에 담아내며 ‘홀로 무언가를 모으고 있다’라는 제목의 개인전을 준비하는 인물이다. 그는 사진 작업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확장해 가지만, 남편 모리와의 관계에서는 이미 말로 풀기 힘든 거리가 생긴 상태에 놓여 있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고양이를 놓아줘’, 음악·사진·그림으로 다른 리듬 지닌 세 인물의 변화 그린다. (사진=케이제이앤투자파트너스(유))
타니구치 란은 관계를 회복하고 싶은 마음으로 모리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지만,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간극 속에 혼자만의 외로움을 품은 마이코의 상태를 표정과 태도, 그리고 작업 방식으로 함께 드러낸다. 특히 모델로 쌓아 온 이미지 감각을 바탕으로, 사진이라는 매개를 통해 순간과 친밀함을 붙잡으려는 인물을 모던하고 인상적인 톤으로 풀어냈다.
아사코 역은 일본 독립영화계에서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 온 무라카미 유키노가 연기했다. 그는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쿠도 리호 감독의 ‘어거스트 마이 헤븐’을 비롯해 여러 작품에 출연해 온 배우로, 이번 영화에서 모리의 옛 연인으로 등장한다. 과거에는 그림을 그렸지만 지금은 붓을 놓았다고 말하는 아사코는 뜻밖의 재회를 계기로 오래된 기억과 다시 마주하게 된다.
무라카미 유키노가 연기하는 아사코는 모리와의 만남을 거치며 한동안 잡지 않았던 붓을 다시 들고, 이 과정에서 모리에게도 멈춰 있던 시간이 움직이기 시작하는 계기를 제공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는 꾸밈없는 솔직함과 은근한 장난기를 자연스럽게 섞어, 아사코 특유의 생기와 매력을 살렸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고양이를 놓아줘’, 음악·사진·그림으로 다른 리듬 지닌 세 인물의 변화 그린다. (사진=케이제이앤투자파트너스(유))
세 배우는 절제된 연기와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인물들 사이의 미묘한 거리감을 드러내며, 영화가 지향하는 심플하고 모던한 분위기를 함께 구축했다. 음악 작업이 제자리걸음인 모리, 사진으로 현재를 기록하는 마이코, 다시 그림을 시작하는 아사코의 변화를 극적인 사건이나 과장된 감정 표현 없이 짧은 대화와 침묵, 일상의 작은 순간들, 떠오른 기억과 창작의 순간을 통해 풀어내는 방식이 눈에 띈다.
작품은 사랑과 창작이 멈춰버린 시기를 지나고 있는 이들이 자신이 놓치고 있던 현재의 행복과 다시 마주하는 과정을 따라가며, 관객이 인물들의 내밀한 시간 속으로 들어가게 만드는 데 방점을 둔다. 서로 다른 배경과 개성을 지닌 후지이 소마, 타니구치 란, 무라카미 유키노가 구축한 이 트리플 앙상블은 관계의 균열과 회복, 그리고 놓쳐버린 감정의 흔적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흐름을 만든다.
‘고양이를 놓아줘’는 시가야 다이스케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으며, 러닝타임 102분, 12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후지이 소마, 무라카미 유키노, 타니구치 란이 출연하는 이 작품은 ㈜안다미로가 수입·배급하고 케이제이앤투자파트너스(유)가 제공하며, 2026년 8월 26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