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규, “견딜 만하십니까”…허리 수술 시기 짚는다 #명의 #EBS #진동규 #허리수술 #척추관협착증 #전방전위증 #마미증후군 #EBS1TV
고령층에서 허리 통증은 흔하지만, 단순한 통증으로 끝나지 않고 마비와 대소변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특히 척추에서 시작된 통증이 엉치와 허벅지, 종아리, 발끝까지 내려가고 서 있거나 조금만 움직여도 힘들다면 허리 질환의 진행 정도를 세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
많은 이들이 “나이 들면 허리 아픈 건 당연하다”며 참고 넘기거나, “나이 더 먹으면 수술을 못 할까 봐” 미리 수술을 고민하지만, 진짜 쟁점은 시기다. 허리 상태를 더 지켜볼 수 있는 단계인지, 반드시 놓치지 말아야 할 신호가 나타난 상황인지 구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EBS ‘명의’는 이번 방송에서 고령 허리 질환의 수술 적기를 어떻게 판단할지에 초점을 맞춘다.
고령 허리 질환, 미리 수술 고민보다 ‘놓치면 안 되는 신호’ 구분이 관건. (사진=EBS)
방송에서는 신경외과 진동규 교수가 척추관 협착증, 전방전위증, 추간판 탈출증, 마미증후군 등 다양한 허리 질환 사례를 통해 “빨리 수술하느냐”가 아니라 “언제 수술할지”를 기준으로 허리 수술 시점을 설명한다. 주사나 약, 물리치료를 통해 통증을 버티고 있는 환자들이 어느 지점에서 수술을 검토해야 하는지도 함께 짚어본다.
먼저 고령 환자에서 허리 수술 범위가 어떻게 결정되는지가 사례로 제시된다. 허리 통증이 심해 걷는 것 자체가 힘들어지고, 5분 거리도 택시를 이용해야 했던 70대 여성 환자가 그 주인공이다. 집 안에서도 오래 서 있기가 어려워 기본적인 집안일조차 버거운 상태였고, 검사 결과 척추관 협착증과 전방전위증이 함께 확인됐다.
이 환자는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져 눌리고, 척추 마디가 앞으로 미끄러지며 통증과 불안정성이 겹친 상황이었다. 검사상 세 마디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았지만, 고령이라는 점과 회복 부담을 고려해 세 마디 모두를 유합술로 고정하는 대신, 세 마디 전체에는 감압술을 충분히 시행해 신경을 풀어주고 그중 불안정성이 뚜렷한 한 마디에만 유합술을 계획했다. 필요한 곳만 고정하고 나머지를 살리는 방식이 선택된 것이다.
진동규 교수는 유합술 후에는 고정한 마디 위아래가 더 많은 일을 하게 되면서 노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미리 수술”을 경계하는 이유를 보여준다. 방송은 이 사례를 통해 고령 환자일수록 수술 여부뿐 아니라 “얼마나 넓게, 어디까지 수술할지”라는 범위 설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짚는다.
반대로 진통제를 복용하며 일정 기간 지켜보는 선택이 가능한 상황도 소개된다. 10~15분만 걸어도 다리가 저리고 힘들었던 70대 남성 환자는 검사에서 척추 분리성 전방전위증 진단을 받았고, 다른 병원에서 수술을 권유받은 상태였다. 이때 진동규 교수는 환자에게 “견딜 만하십니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일상 기능이 얼마나 유지되고 있는지부터 확인한다.
해당 환자는 증상은 분명했지만 아직은 견딜 만했고, 일상생활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까지는 아니었다. 이에 따라 당장 수술에 들어가기보다 진통제를 복용하며 증상의 변화와 기능 저하 여부를 관찰해 수술 시점을 판단하기로 했다. 방송은 이 사례를 통해 통증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수술을 결정하기보다, 현재 기능과 견딜 수 있는 정도를 함께 따져보는 접근법을 전한다.
약으로 통증을 누르며 몸이 적응해 가는 과정이 실제로 효과를 보인 사례도 등장한다. 심각한 단계의 추간판 탈출증으로 수핵까지 흘러나온 60대 남성 환자는 타 병원에서 수술을 권유받을 만큼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러나 극심했던 통증은 약 10일 정도 이어진 뒤 진통제로 통증을 조절하며 몸에 적응할 시간을 확보하자 점차 가라앉았고, 현재는 진통제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해졌다.
이처럼 진통제 복용과 경과 관찰로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경우가 있지만, 방송은 이런 기다림이 모든 환자에게 해당되지는 않는다고 선을 긋는다. 어느 정도 통증은 감내하면서도 기다려볼 수 있는 상황과, 지체 없이 수술 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을 가르는 기준이 무엇인지가 이번 회차의 핵심 질문으로 제시된다.
허리 질환이 응급 상황으로 전환되는 지점도 별도로 다뤄진다. 척추관 협착증과 전방전위증을 가진 70대 남성 환자는 다리 저림과 통증 외에 항문 감각 둔화와 점점 어려워지는 배뇨라는 또 다른 증상을 호소하며 외래를 찾았다. 검사 결과는 마미증후군이었다.
마미증후군은 척추 아래쪽 마미총 신경이 심하게 눌리면서 항문 주변 감각 이상과 배뇨 장애 등이 나타나는 응급 상태다. 특히 배뇨·배변 기능 변화가 동반되면 신경 손상 위험이 커져 치료 시점을 놓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방송은 골든타임이 24시간, 길어도 72시간 안팎이라는 설명과 함께, 제때 대응하지 못할 경우 평생 소변을 외부에서 뽑아내야 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전한다.
해당 환자에게는 응급 수술이 결정됐고, 방송은 이 과정을 통해 허리 질환에서 마미증후군으로 의심해야 할 주요 증상과 주의해야 할 신호를 하나씩 짚는다. 허리 통증을 단순 노화 현상으로 여겨 넘기기 쉬운 고령층 시청자들에게, 대소변 기능 변화와 감각 이상이 동반될 때는 지체 없이 의료진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사례 중심으로 환기하는 것이다.
이번 ‘명의’에서는 이처럼 수술 범위 선택이 관건이 되는 고령 척추 질환, 진통제를 복용하며 수술 시점을 조절하는 경우, 마미증후군처럼 골든타임 안에 응급 수술이 필요한 경우를 나란히 보여주며 허리 수술 적기를 입체적으로 짚는다. EBS ‘명의’ ‘허리 수술, 아프기 전에 미리 할까?’ 편은 2월 13일 밤 9시 55분 EBS 1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