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칼럼] 임영웅 차트는 매주 0에서 시작하지만 마음은 초기화되지 않는다 … '멜론 주간 인기상' 37번의 1위가 말하는 것은 #임영웅 #영웅시대 #IM_HERO10 #모이세_대한의잔치 #임영웅순간을영원처럼 #비가봐서 #또또 #또또뮤직비디오 #멜론주간인기상연속2회 #10주년기념스페셜디지털앨범
가수의 인기를 설명하는 숫자는 많다. 음원 순위가 있고, 스트리밍 수가 있고, 조회수가 있고, 투표 결과도 있다. 임영웅에게는 이미 익숙할 만큼 많은 숫자들이다.
그런데 그 가운데 조금 다른 방식으로 들여다볼 만한 기록이 있다. 멜론 주간인기상이다.
2026년 9월, 스페셜 디지털 앨범 ‘IM HERO10’의 타이틀곡 ‘또또(ToTo)’가 멜론 주간인기상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9월 3주차 첫 수상에 이어 4주차까지 정상을 지키면서 임영웅의 주간인기상 통산 수상 횟수는 37회가 됐다.
[#영웅칼럼] 임영융 스페셜 디지털 앨범 'IM HERO10'의 티이틀곡 '또또'가 멜론 주간 인기상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사진=물고기 뮤직)
37회.큰 숫자다. 그러나 이 기록에서 더 눈여겨보고 싶은 것은 숫자의 크기가 아니다.임영웅의 신곡이 나올 때마다 비슷한 장면이 재현된다.
멜론 주간인기상은 발매 28일 이내의 인기곡을 대상으로 음원 성적과 이용자 투표를 합산해 매주 1위를 선정하고, 한 곡이 4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면 이른바 ‘명예졸업’을 하게 된다.
따라서 이 상은 팬들이 투표만 많이 한다고 가져갈 수 있는 상도 아니고, 음원 순위만 높다고 저절로 따라오는 상도 아니다. 노래를 듣는 힘과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 함께 필요하다.임영웅의 기록이 흥미로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랑은 늘 도망가’가 4주 연속 1위에 올랐고, ‘우리들의 블루스’도 그 뒤를 이었다. ‘Do or Die’, ‘온기’, ‘천국보다 아름다운’, ‘순간을 영원처럼’까지 여러 시기의 노래가 차례로 4주 연속 1위를 완성했다.
물론 모든 곡이 4주를 채운 것은 아니다. ‘다시 만날 수 있을까’처럼 3주 연속 1위에서 멈춘 곡도 있다.
그래서 오히려 ‘4주 연속’이라는 숫자의 의미가 더 분명해진다. 한 번 정상에 오르는 것과 한 달 가까이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영웅칼럼] 임영웅 멜론 주간 인기상 1위는 '사랑은 늘 도망가'를 시작으로 '또또'까지 총 8곡이다 (사진=영웅시대)
임영웅의 명예졸업 기록은 한 시기에 몰려 있지 않다. 2023년 ‘Do or Die’, 2024년 ‘온기’, 2025년 ‘천국보다 아름다운’과 ‘순간을 영원처럼’으로 이어졌다. 음악의 색깔도 달랐고 발표 시기도 달랐다.
그런데 새로운 노래가 발표될 때마다 다시 듣고, 다시 투표하고, 다시 몇 주를 이어가는 모습이 반복됐다.
좋아하는 가수에게 관심을 갖는 것과 그 가수의 새로운 음악을 실제로 찾아 듣는 것은 조금 다르다. 팬이 많다고 모든 신곡이 같은 반응을 얻는 것도 아니다. 시간이 흐르면 팬덤의 집중력이 떨어질 수도 있고 음악 소비의 방식도 달라진다.
그런데 임영웅의 신곡이 발표될 때마다 팬들의 관심이 다시 음악으로 모이는 현상이 반복된다.
멜론 주간인기상은 투표점수와 음원차트점수가 함께 움직인다. ‘또또’가 2026년 9월 4주차 1위를 차지했을 때 총점은 70.01점이었다. 투표점수 44.75점에 주간차트점수 25.26점이 더해진 결과였다.
팬덤의 응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밑에 ‘계속 듣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얘기다.
이런 구조는 이전에도 확인됐다. ‘천국보다 아름다운’이 2025년 5월 4주 연속 1위를 완성했을 때도 투표점수와 음원차트점수가 함께 받쳐줬다. 당시 이 곡의 명예졸업으로 임영웅은 주간인기상 통산 26회를 기록했다. 이후 ‘순간을 영원처럼’이 다시 4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면서 통산 기록은 30회까지 올라갔다.
[영웅칼럼] 임영웅 멜론 주간 인기상은 팬덤의 듣는힘과 신뢰가 만들어낸 기록이다 (사진=물고기 뮤직)
그리고 몇 달 뒤 또 다른 신곡이 같은 길을 걷고 있다.이번에 '또또’다. 37번의 1위는 37개의 독립된 숫자가 아니다. 한 곡이 나오면 듣고, 투표하고, 다음 주에도 다시 듣는 과정이 여러 해 동안 쌓인 결과다. 한 곡의 활동이 끝나면 다음 노래에서 다시 시작한다.
팬덤의 힘을 이야기할 때 흔히 ‘화력’이라는 말을 쓴다. 짧은 시간에 얼마나 많은 투표를 모으고 얼마나 빠르게 순위를 끌어올리느냐를 말한다. 그러나 임영웅의 주간인기상 기록에서 더 눈에 들어오는 것은 순간적인 화력보다 지속력이다.
100미터를 빠르게 달리는 힘보다 매번 출발선으로 돌아와 다시 달릴 수 있는 힘이다.
한 번의 1위를 만드는 응원보다 그다음 주에도 노래를 듣는 것. 또 다음 주에도 투표하는 것. 그렇게 4주를 채우고, 한 곡을 보내고, 다음 노래가 나오면 다시 첫 주부터 시작하는 것. 그 반복이 결국 37이라는 숫자를 만들었다.
왜 임영웅의 새 노래가 나올 때마다 사람들은 다시 움직이는가. 그 답의 한쪽에 ‘신뢰’라는 단어가 있다. 호감은 한순간에 생길 수 있지만, 신뢰는 그 사람이 지나온 시간을 보고 생긴다.
좋아서 바라보기 시작했다가 시간이 흐르면서 그 사람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보게 된다. 잘될 때 어떤 표정을 짓는지, 힘들 때 어떤 태도를 보이는지, 자신을 좋아해 주는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는지도 보게 된다.
"처음에는 노래가 좋았고 목소리가 좋았고 무대 위의 사람이 좋았다." 시간이 지나면서 팬들은 그가 "새로운 음악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 "익숙한 것에 머무르는지", "큰 사랑을 받은 뒤 그 사랑을 어떻게 대하는지", "그의 다양한 선택"을 보게 됐다고헸다.
그 시간 속에서 호감은 신뢰로 바뀌었고 신뢰는 새 노래가 나오면 찾아 듣고, 투표 기간이 시작되면 참여하고, 첫 주가 지나도 두 번째 주와 세 번째 주를 이어가게 하는 힘이 되었다.
충성도가 반복되는 행동이라면, 그 행동을 오래 지속하게 만드는 힘 가운데 하나는 신뢰일 것이다. 그동안 그의 노래는 ‘사랑은 늘 도망가’에서 ‘우리들의 블루스’로, ‘Do or Die’에서 ‘온기’로, 다시 ‘천국보다 아름다운’과 ‘순간을 영원처럼’을 지나 ‘또또’까지 노래의 장르는 달라졌고 시간도 흘렀다.
팬들 역시 그 시간 동안 나이를 먹었고 각자의 삶에도 많은 일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새 노래가 나오면 다시 듣는다. 놀라운 일이다.
[영웅칼럼] 임영웅 멜론 주간 인기상은 팬덤의 듣는 힘과 신뢰가 만들어낸 기록이다 (사진=물고기 뮤직)
한 곡의 성공이 다음 곡의 성공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어제의 호감이 오늘의 관심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다시 출발선에 서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긴 시간 동안 가수와 팬 사이에 만들어진 관계의 힘일 것이다.
좋은 노래가 나오면 듣고, 좋은 무대가 나오면 찾아가고, 응원하고 싶은 순간에는 기꺼이 움직이면서 그렇게 호감과 신뢰 사이를 걸어가다 보면 어느 날 또 몇 년이 지나 있을 것이다.
차트는 매주 초기화되고 순위도 다시 시작되고 투표도 다시 0에서 출발한다.하지만 팬들의 마음은 매주 초기화되지 않는다. 임영웅의 멜론 주간인기상 37회가 보여주는 가장 흥미로운 지점이다.
한 번 크게 사랑받았다는 기록이 아니라, 시간이 흘러도 새로운 노래 앞에서 사람들이 다시 움직였다는 기록이다. 호감으로 시작한 마음이 시간을 지나 신뢰가 되고, 그 신뢰가 다시 ‘듣는 사람’과 ‘움직이는 사람’을 만들어왔다.
그래서 임영웅에게 37번의 1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쩌면 37번째에도 사람들이 다시 그의 음악을 듣고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리고 다음 노래가 오는 날에도 다시 한번 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아직 남아 있다는 것. 기록보다 오래 남는 것은 결국 그런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