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쫀쿠에 줄 선 이유”…생방송오늘아침, K-디저트 열풍→위험한 도로와 삶의 이면까지 #생방송오늘아침 #두쫀쿠 #운전자보조장치
누군가에겐 손바닥만 한 디저트가 하루를 버티게 하는 작은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겐 출근길 고속도로가 더는 안전을 보장하지 않는 두려움의 공간이 된다. 또 다른 누군가에겐 아파트 공동현관 앞이 먹고사는 문제와 직결된 벽으로 서 있고, 한 남성에게는 몽당연필이 매달린 기상천외한 모자가 떠나간 아내를 떠올리게 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 MBC ‘생방송 오늘 아침’은 거리에서, 도로에서, 아파트 단지와 도서관 구석에서 벌어지는 서로 다른 오늘의 풍경을 한 화면에 담으며, 우리가 미처 놓치고 지나간 표정과 질문을 다시 묻는다.
12일 방송되는 4765회 ‘생방송 오늘 아침’은 ‘김묘성의 문화 톡Talk’을 통해 요즘 가장 뜨거운 디저트로 꼽히는 K-디저트 ‘두쫀쿠’의 인기를 파고든다. 손바닥을 훌쩍 넘는 크기의 초콜릿 한 덩어리가 5천 원에서 7천 원, 비싸면 1만 원이 넘는데도 가게 문이 열리기 전부터 줄을 서야 맛볼 수 있는 풍경이 전국 곳곳에서 연출되고 있다. 방송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오픈런으로 이끄는 힘을 ‘입 안에서 두 번 놀라는’ 반전 식감에서 찾는다. 중동식 국수인 카다이프와 진한 피스타치오 크림이 어우러진 속은 바삭함과 고소함을 동시에 전하고, 겉을 감싼 쫀득한 마시멜로는 이질적이면서도 묘하게 어울리는 식감을 만든다. 한입 깨무는 순간 부서지는 카다이프와 이어지는 마시멜로의 탄성이 만들어내는 리듬은 한 번 맛보면 기억 속에 오래 남는 중독성으로 설명된다.
“두쫀쿠에 줄 선 이유”…생방송오늘아침, K-디저트 열풍→위험한 도로와 삶의 이면까지 (사진=MBC)
‘두바이 쫀득 쿠키’라는 이름 덕분에 실제 두바이에서 건너온 디저트로 오해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생방송 오늘 아침’은 취재를 통해 두바이 현지 어디에서도 ‘두쫀쿠’를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을 짚어낸다.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을 국내 카페에서 한국인의 입맛과 취향에 맞게 변형한 결과물이 바로 지금의 ‘두쫀쿠’라는 점에 주목한다. 연예인들이 개인 SNS에 남긴 인증샷과 먹방 영상이 인기에 불을 지피면서, K-디저트로 재탄생한 ‘두쫀쿠’는 역으로 두바이 현지 디저트숍에서도 재현돼 팔리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방송은 달콤함을 좇는 소비가 어떻게 문화 현상으로 확장되는지, 한입 크기의 초콜릿에 담긴 세계관과 취향의 변화를 문화 코너 특유의 가벼운 유머와 함께 풀어낼 예정이다.
이어지는 ‘이슈추적’ 코너는 달콤한 디저트 열풍과는 정반대의 냉혹한 현장을 비춘다. 지난 4일 새벽 서해안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연쇄 충돌 사고는 1차, 2차 사고에 이어 경찰과 견인차 기사의 목숨을 앗아간 3차 사고로까지 번졌다. 음주 상태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아 1차 사고를 낸 운전자가 있었고, 뒤따르던 차량이 사고 차량과 부딪히며 2차 사고가 발생했다. 구조와 수습을 위해 경찰과 견인차가 현장에 머무는 사이, 높은 속도로 접근하던 SUV 한 대가 미처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그대로 현장으로 돌진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사람과 차량을 덮친 충격은 경찰과 견인차 기사 두 사람의 생명을 빼앗고 9명의 부상자를 남기며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사고 직후 운전자 최 씨는 졸음운전을 인정하며 잘못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경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사고 당시 차량에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작동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크루즈 컨트롤은 일정 속도를 유지하고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조절해 주는 운전자 보조 장치로, 피로를 줄이고 주행 편의를 높인다는 이유로 많은 운전자가 활용하고 있다. ‘이슈추적’은 이 편리함이 어떻게 방심을 불러오고, 실제 도로 위에서 치명적인 안전 불감증으로 변모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화면에는 “보조 장치를 믿고 운전에 소홀해졌다”는 취지의 진술과 함께, 도로 위에서 같은 기능에 의존하다 사고를 경험한 운전자들의 증언이 교차한다. 제작진은 영상 분석과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운전자 보조 장치의 기술적 한계와 사용자의 오인, 그리고 법과 제도가 이를 얼마나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지 짚어보며, 차량 성능보다 안전 의식과 책임의식이 먼저여야 한다는 점을 날카롭게 묻는다.
‘기획취재’ 코너는 아파트 출입문 앞에서 벌어지는 다른 종류의 갈등에 주목한다.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한 장의 사진은 ‘공동현관 마스터키 발급을 위한 인수 확인서’라는 제목으로 시작한다. 사진 속 안내문에는 공동현관 출입카드를 발급받기 위해 지켜야 할 각종 수칙과 함께 눈에 띄는 조건이 적혀 있다. 출입카드를 사용하려면 매월 3만 3천 원의 사용료를 내야 하며, 카드를 파손하거나 분실했을 경우 개당 10만 원을 변상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방송은 이 문구를 마주한 택배기사들의 분노와 허탈함을 그대로 담는다. 배송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 출입카드를 발급받는 만큼 일정 금액의 보증금은 이해할 수 있지만, 매달 사용료까지 부담하라는 요구는 도를 넘었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해당 아파트 측은 출입카드 발급은 15년 전부터 아파트 관계자에게만 허용해 왔고, 택배기사에게 발급을 강제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논란을 진화하려 한다. 그러나 ‘생방송 오늘 아침’ 제작진이 만난 택배기사들은 “배송 건수로 수입이 정해지는 구조에서 3만 3천 원은 하루 일당을 넘어서는 큰돈”이라며 상대적인 부담감을 토로한다. 특히 한 아파트에서 시작된 출입카드 이용료 제도가 다른 단지로 확산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생활 물류의 최전선에 서 있는 택배기사들은 당장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과거 논란이 됐던 엘리베이터 이용료 요구, 우편물 대신 천막으로 쌓아놓은 택배 처리 방식 등 반복돼 온 아파트와 택배기사 사이의 갈등 역시 함께 소환된다. 방송은 출입카드 한 장이 상징하는 구조적 문제와, 편리함을 누리는 이면에 숨은 노동의 대가를 차분히 비춰보며 시청자 스스로 질문을 던지도록 유도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슬기로운 이중생활’에서는 몽당연필이 주렁주렁 달린 모자, 붕어빵이 빼곡히 매달린 모자 등 보기만 해도 웃음이 터지는 기상천외한 모자를 쓰고 거리를 누비는 64세 남성을 따라간다. SNS에서 ‘띠용팅’으로 불리며 누적 조회수 약 100만 회를 기록한 이 남성의 본명은 최준길이다. 영상 속에서 최준길 씨는 각종 동물 모양을 형상화한 모자를 직접 만들어 쓰고 사람들을 향해 “사진 찍어도 된다”고 손짓하며, 모자를 매개로 낯선 이들과 가벼운 대화를 나눈다. 하지만 화제의 인물이자 모자 발명가로 알려진 모습과 달리, 그의 본업은 백화점 곳곳을 청소하는 미화원이다. 낮에는 누구보다 묵묵히 매장을 닦고 정리하며 사람들의 발걸음이 드나드는 공간을 깨끗하게 만들고, 퇴근 후에는 자신이 만든 모자를 챙겨 쓰고 거리와 도서관, 공원을 찾는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된다.
방송은 화려해 보이는 이중생활 뒤에 놓인 사연을 차분히 따라간다. 5년 전, 건강하던 아내에게 찾아온 혈액암 진단은 짧은 시간 안에 이별을 예고했다. 갑작스러운 상실 앞에서 최준길 씨는 삶의 의지를 잃고 집 안에 스스로를 가두며 은둔하듯 지냈다. 그러던 중 유치원 교사로 일하며 늘 아이들 앞에서 무언가를 만들고 설명하던 아내의 손길을 떠올리며, 남겨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묵묵히 떠올렸다. 아내에게 배운 만들기 솜씨를 살려 처음으로 완성한 모자를 머리에 얹고 거리에 나선 날, 그의 앞에 다가온 것은 호기심 어린 시선과 웃음이었다. 누군가는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고, 누군가는 “힘이 난다”고, “기분이 좋아졌다”고 말을 건넸다. 최준길 씨는 “사람들이 웃어줄 때, 그 미소 속에서 아내가 함께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고 고백한다.
카메라는 도서관 구석에서 몽당연필 모자의 끈을 고쳐 매는 손, 출근길 백화점 화장실을 말없이 닦는 뒷모습, 지친 표정으로 지나가던 시민이 붕어빵 모자를 보고 피식 웃음을 터뜨리는 순간을 세심하게 포착한다. 낮에는 미화원으로 공간을 정리하고, 밤에는 모자 발명가로 사람들의 마음을 정리해 주는 듯한 그의 이중생활은 ‘슬기로운’이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세상과의 연결을 끊고 싶었던 시간이, 모자를 통해 세상과 다시 이어지는 시간으로 바뀌어 가는 과정을 따라가며 방송은 말없이 묻는다. 진정한 위로는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생방송 오늘 아침’은 이날 방송을 통해 달콤한 디저트 하나에도 시대의 취향과 세계의 흐름이 스며 있음을 보여주고, 편리함을 약속하는 기술과 주거 환경 뒤편에서 벌어지는 안전 문제와 노동의 현실을 응시한다. 동시에, 몽당연필과 붕어빵이 달린 모자를 통해 누군가의 삶이 다시 걷기 시작하는 순간을 담아내며 화면 밖 시청자에게도 잔잔한 용기를 건넨다. 일상을 지나는 사소한 장면들 속에 숨어 있던 질문과 위로를 전하는 ‘생방송 오늘 아침’은 1월 12일 월요일 오전, 시청자의 하루 시작을 함께하며 또 다른 오늘의 이야기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