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gioassai
“가장 큰 사람이 어린 아니를 때렸을 때, 가장 큰 폭력이 어린 아니의 얼굴을 보랏빛으로 물들였다. 어린 아니는 거울에 비친 보랏빛을 주시했다.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최대한의 없음. 보랏빛 무. 없음의 표면 위로 존재한 적 없는 한 얼굴이 나타나면, 어린 아니는 그 얼굴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그녀는 그것이 자신의 고통이라는 걸 알았다.”

- 남현정 소설집 ‘아다지오 아사이’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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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없는 소설의 집요한 “횡설수설” 그것이 ‘사건’이라 [.txt]
가정에서 폭력에 할퀸 이의 ‘성장 서사’는 적지 않다. 오래전 사건과 여전한 기억, 애틋한 탈각의 여정이 대개 전제되거니와, 이 전제는 응당 ‘시간’을 또 필요로 한다. 퍽 다른 성장 서사가 여기 있다. ‘누구나 똑같은 마음을 가졌던’ 제목의 단편, 주인공 이름은 ‘아니’다. 일단 ‘사건’부터 이 정도다. “가장 큰 사람이 어린 아니를 때렸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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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e 7, 2025 at 11:42 A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