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쿠야, “정체성을 잃었습니다”…‘불후의 명곡’서 日·韓 사이 에피소드 #타쿠야 #불후의명곡 #이찬원 #다니엘 #안젤리나다닐로바 #샘해밍턴 #사유리 #구잘
명절 특집으로 꾸려지는 KBS 2TV ‘불후의 명곡’에서 다국적 출연진이 각자의 사연과 무대를 펼친다. 샘 해밍턴, 사유리, 구잘, 다니엘&타쿠야, 안젤리나 다닐로바, 레오 등 여러 국가 출신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여 설 연휴 안방을 찾는다.
이번 방송은 ‘불후의 명곡-글로벌 스타 특집’으로 진행되며, 한국인 못지않게 한국을 가까이해 온 이들이 무대에 오른다. 출연진은 국적만큼이나 다른 색깔의 무대를 준비해 여섯 팀이 여섯 가지 분위기를 전하는 구성을 선보인다.
이찬원, “타쿠야 한남·반포 전문가”…일본 맛집·여행 중 언어 혼선 일화 전해. (사진=불후의 명곡)
에피소드에서는 한국 생활 15년 차인 일본 출신 타쿠야가 중심에 선다. 그는 이찬원과 함께한 일상과 여행 이야기로 스튜디오 분위기를 달군다.
이찬원은 먼저 타쿠야의 ‘한국 지리 감각’을 언급하며 웃음을 유도한다. 그는 “타쿠야한테 일본 맛집을 물어봐도 하나도 모른다. 오히려 한남동, 반포동은 전문가 수준”이라고 말하며 서울 특정 지역에 더 익숙한 타쿠야의 면모를 꺼낸다. 그러자 타쿠야는 “한남동이나 반포동에서는 네비도 필요 없다”고 응수하며 자신감을 드러낸다.
두 사람의 일본 여행에서 벌어진 언어 혼선도 소개된다. 이찬원은 “타쿠야와 일본 여행을 간 적이 있다. 식당에서 메뉴를 정하는데 타쿠야가 갑자기 ‘각각 쿠다사이(주세요)’라고 말하더라”고 전하며, 일본인임에도 한국식 표현이 섞여 나온 장면을 떠올린다. 타쿠야는 이에 “저는 정체성을 잃었습니다. 이제 제가 어느 나라 사람인지 모르겠습니다”라고 하소연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든다.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출연진의 언어 능력으로 이어진다. 방송에서는 이른바 ‘대한외국인’들의 언어 구사력이 화두로 떠오른다. 특히 여러 언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진 안젤리나 다닐로바가 눈길을 끈다.
러시아 출신 안젤리나 다닐로바는 5개 국어에 능통한 언어 능력으로 주목받는다. 그는 “한국어가 제일 어렵다. 배울수록 세종대왕님께 감사하다. 10월 9일 한글날이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날이다”라고 말하며 한국어와 한글날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한국어를 배우며 느낀 점을 솔직하게 전해, 한국 문화를 향한 호기심과 애착이 함께 드러나는 순간이다.
이를 지켜보던 타쿠야는 “조만간 저보다 일본어를 잘 하실 것 같다”고 말하며 일본어까지 넘볼 것 같은 기세를 농담 삼아 건넨다. 한국과 일본, 러시아를 오가는 언어 대화 속에서 출연진은 국경을 넘어선 공감과 웃음을 나눈다.
무대에서는 다니엘&타쿠야가 임영웅의 ‘아버지’를 선택해 진지한 분위기를 만든다. 두 사람은 이 곡으로 또 다른 면모를 드러내며 명절 안방에 다른 결을 전한다.
곡을 고른 배경에는 타쿠야의 개인사가 자리한다. 그는 “최근 방송을 통해 가정사를 처음으로 밝힌 바 있다. 핏줄보다 진한 사랑을 주신 새아빠를 향한 마음을 담고 싶었다”고 선곡 이유를 설명하며 무대에 의미를 더한다. 친부가 아닌 새아버지에게 받은 사랑을 떠올리며, 노래를 통해 감정을 전하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무대에서는 다니엘이 피아노 연주를 맡고, 타쿠야가 그 위에 목소리를 얹는다. 그는 다니엘이 연주하는 피아노 선율에 맞춰 가족을 향한 마음을 담은 노래를 들려주며, 그간 공개하지 않았던 속마음을 음악으로 풀어낸다. 언어 혼선과 유쾌한 대화로 웃음을 주던 모습과는 다른, 차분한 정서가 이어지는 대목이다.
이날 함께 출연하는 샘 해밍턴, 사유리, 구잘, 레오 역시 각자의 국적과 배경을 토대로 무대를 준비한다. 한국을 사랑하게 된 계기와 생활 속 경험, 그리고 음악으로 전하고 싶은 마음이 출연진마다 다른 형태로 담겨 설 특집의 분위기를 채운다.
‘불후의 명곡-글로벌 스타 특집’은 744회 방송으로 마련되며, 오늘(14일) 시청자를 만난다.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