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티스, 틱톡·무대·콜라보 잇는 질주…숏폼 세대가 선택한 신인 보이그룹 #코르티스 #CORTIS #FaSHioN #YOUNGCREATORCREW #틱톡 #인스타그램 #롤라팔루자 #NBA크로스오버콘서트
도시의 밤 사운드가 가장 짧고 강렬하게 소비되는 곳, 손 안의 작은 화면에서 코르티스는 이미 한 번 승부에 이겼다. 데뷔 1년도 채 되지 않은 10대 보이그룹이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나란히 1000만 팔로워를 넘어선 풍경은, 지금 K팝 신인에게 필요한 무게 중심이 어디로 옮겨졌는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영 크리에이터 크루’를 자처하는 코르티스는 그 무게를 정통 방송 무대가 아니라, 숏폼과 글로벌 라이브 현장, 빅테크 협업이 교차하는 지점에 놓고 있다.
코르티스의 틱톡 공식 계정은 지난해 8월 개설 이후 약 7개월 만인 3월 17일 오후 9시 30분경 팔로워 1000만 명을 돌파했다. 최근 5년 안에 데뷔한 K팝 보이그룹 가운데 같은 기록을 낸 팀은 없다. 전체 게시물 좋아요는 6억 회에 달하며, 인스타그램 역시 2월 21일 1000만 팔로워를 선점했다. 불과 몇 달 사이 두 플랫폼에서 ‘쌍천만’ 고지를 밟은 흐름은 코르티스를 단순히 음악 방송으로 알려진 아이돌이 아니라, 글로벌 Z세대의 타임라인 위에서 매일 소비되는 존재로 규정한다.
숏폼에서의 폭발력은 우연이 아니다. 코르티스는 데뷔 앨범 수록곡 ‘FaSHioN’을 트로트 풍으로 변주한 음원에 맞춰 춤을 추는 영상을 선보였고, 이 한 편이 틱톡에서만 5200만 회 이상 재생됐다. 여기에는 팬들만이 아니라 방탄소년단 정국, 블랙핑크 제니 같은 최정상 아티스트들이 직접 챌린지에 참여해 춤을 추는 장면이 더해졌다. 스포트라이트의 방향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후배 그룹의 노래에 선배 스타들이 몸을 싣는 이 역전된 구조는, 글로벌 팝 신(scene) 안에서 코르티스가 더 이상 ‘무명 신인’으로만 소비되지 않음을 상징한다.
코르티즈, 틱톡 1000만·인스타 1000만..‘FaSHioN’ 챌린지와 ‘영크크’로 확장된 Z세대 문화. (사진=빅히트뮤직)
스포츠와 영화, 힙합과 애니메이션으로 이어지는 챌린지 릴레이는 이들의 영향력이 어느 지점까지 뻗어 있는지 보여준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최가온과 김길리는 코르티스를 “최애 K팝 그룹”으로 꼽으며 직접 댄스를 찍었고, 에픽하이,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성우 아덴 조, 할리우드 배우 시무 리우도 신곡 ‘YOUNGCREATORCREW’ 안무 챌린지에 합류했다. K팝 아이돌을 둘러싼 문화소비가 음악 팬덤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영역의 셀럽이 함께 즐기는 놀이판으로 확장된 장면이다.
숏폼 성과를 떠받치는 것은 오프라인 무대에서의 존재감이다. 코르티스는 2월 미국 ‘NBA 크로스오버 콘서트 시리즈’에 K팝 가수 최초 헤드라이너로 초청돼 공연을 펼쳤다. 농구와 음악, 라이프스타일이 뒤섞이는 이 현장은 북미 대중문화의 심장부에 가깝다. 이어 소니 픽쳐스 애니메이션 신작 영화 ‘GOAT’에서 삽입곡 ‘Mention Me’를 맡으며 스크린 속까지 진입했다. 한편 일본에서는 ‘제42회 마이나비 도쿄 걸즈 컬렉션 2026 SPRING/SUMMER’ 메인 아티스트로 무대에 올랐고, 공연 직후 SNS 신규 팔로워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사실이 현장과 숏폼 사이의 순환 구조를 보여준다.
글로벌 페스티벌의 러브콜도 이어졌다. 코르티스는 7월 30일부터 8월 2일까지 미국 시카고 그랜트 파크에서 열리는 ‘롤라팔루자 시카고’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고, 올해 이 축제에 참여하는 유일한 K팝 보이그룹으로 소개됐다. 제니, 아이들, 에스파 등과 함께 같은 페스티벌 브랜드 아래 호흡을 맞추게 된 셈이다. 롤라팔루자는 꾸준히 장르와 국적의 경계를 허무는 라인업을 통해 새 얼굴을 수면 위로 끌어올려 왔다. 데뷔 1년이 채 안 된 신예가 단독 무대를 꾸미는 것은 그 자체로 K팝이 세계 대형 페스티벌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동시에 코르티스라는 이름에 실린 기대치를 드러낸다.
기술과 창작의 접점에서도 코르티스는 앞줄에 서 있다. 서울 애플 명동에서 열린 애플 창립 50주년 ‘Thinking Different’ 토크 스테이지에서 이들은 데뷔곡 ‘What You Want’와 ‘GO!’ 등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고, 창작 과정에서 애플 생태계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직접 설명했다. 리더 마틴과 건호는 개러지밴드와 보이스 메모를 활용해 비행기 안에서도 떠오른 멜로디를 채집한다는 구체적인 작업 방식을 공유했고, 제임스는 애플 비전 프로용 8K 이머시브 영상 작업 경험을 언급하며 “함께 연습하는 듯한 경험”을 제안했다. ‘Think Different’라는 슬로건 아래 애플이 불러낸 차세대 창작자 이미지와 코르티스의 ‘영 크리에이터 크루’ 서사는 자연스럽게 겹친다.
동료 아티스트들의 시선도 흥미롭다. 르세라핌은 ‘10주년 AAA 2025’ 인터뷰에서 하이브 레이블 동생 그룹 투어스, 코르티스의 무대를 함께 즐겼다고 언급했다. 김채원은 시상식 말미에 코르티스 멤버들을 직접 마주쳐 “너무 잘 봤다”고 전했고, 허윤진은 이들의 무대를 보는 것이 즐거웠다고 돌이켰다. 선배 그룹의 이런 반응은 하이브 안에서 코르티스가 차지하는 ‘막내’ 이상의 의미를 비춘다. 한 레이블 안에서 서로의 무대를 소비하고 응원하는 구조는, 동시다발적인 컴백과 투어가 이어지는 하이브의 집단 움직임 속에서 코르티스가 어떤 리듬으로 합을 맞추고 있는지 보여준다.
하이브의 올해 봄은 방탄소년단의 정규 5집 ‘아리랑’을 기점으로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코르티스, 투어스, 르세라핌, 앤팀까지 이어지는 릴레이 컴백 구조를 띤다. 이 중 코르티스는 5월 4일 미니 2집 ‘GREENGREEN’을 발매하고, 4월 20일 타이틀곡 음원을 먼저 공개한다. 앞서 데뷔 음반 ‘COLOR OUTSIDE THE LINES’로 누적 판매량 200만 장, 빌보드 200 15위라는 성과를 낸 바 있기 때문에, 두 번째 앨범은 이 기록이 일시적 반짝이었는지, ‘지속 가능한 열풍’으로 이어질지를 가늠하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신보에는 이미 숏폼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는 ‘YOUNGCREATORCREW’도 수록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잇는 흐름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숏폼 지표, 글로벌 페스티벌, 빅테크 협업, 스포츠·영화계 셀럽들의 참여까지. 코르티스를 둘러싼 최근의 장면들은 ‘아이돌=음악 방송’이라는 오래된 공식을 서서히 벗겨낸다. 마틴, 제임스, 주훈, 성현, 건호로 이뤄진 10대 크리에이터 크루는 곡 작업과 퍼포먼스, 영상, 챌린지를 한 덩어리의 콘텐츠로 묶어내며, Z세대가 실제로 시간을 쓰는 플랫폼과 공간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다. 틱톡 1000만 팔로워라는 숫자는 그 선택이 현재까지는 유효하다는 징표다. 이제 남은 과제는 다가오는 ‘GREENGREEN’ 활동 속에서 이 다층적인 움직임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음악 서사와 연결해 낼 수 있는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코르티스만의 음악이 얼마나 선명하게 들리는가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