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연, ‘수련’으로 25개국 65개 영화제 사로잡고 국내 관객 만난다 #수련 #이홍연 #이찬호 #체호프갈매기 #모스크바국제영화제 #뉴질랜드아시아퍼시픽영화제 #자카르타독립영화제 #영화로운형제
#영화 ‘수련’이 전 세계 영화제에서 먼저 주목을 받은 뒤 국내 관객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전 세계 25개 국가 65개 영화제에 공식 초청된 이 작품은 2026년 8월 19일 국내 개봉을 확정하고 스크린 공개를 앞두고 있다.
‘수련’은 배우를 꿈꾸는 청춘들이 극단에서 체호프의 ‘갈매기’를 무대에 올리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을 따라가며, 꿈과 생존 사이에서 흔들리는 인물들의 일상을 그린다. 극단 안팎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건조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따라가면서, 연극 연습 장면 속 ‘갈매기’ 대사가 등장인물의 정서를 그대로 비추는 방식으로 묵직한 분위기를 만든다.
체호프 ‘갈매기’와 맞닿은 두 청춘의 첫 무대, 세계 영화제 휩쓴 웰메이드 드라마.
이 작품은 국내 개봉에 앞서 세계 각지의 영화제를 통해 먼저 소개됐다. 러시아, 미국, 인도,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 뉴질랜드, 우루과이, 일본, 독일 등 여러 국가의 영화제에 연이어 초청되며 독립영화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미국, 인도, 이탈리아 등지의 영화제에서는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촬영상 등을 수상하며 완성도에 대한 평가를 수치로 확인시켰다.
체호프의 본고장 러시아에서의 반응도 눈길을 끈다. ‘수련’은 러시아 제47회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 ‘러시아의 발자취’ 부문에 초청돼 현지 전문가들로부터 “완벽한 각색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극 중 극단이 올리는 ‘갈매기’의 무대가 러시아 관객에게 소개된 만큼, 원작이 가진 정서와 현재 한국 청년들의 현실을 잇는 작품으로 관심을 모았다.
미국에서는 제22회 옥스퍼드 영화제, 제26회 DC 독립 영화제, 제10회 골든 게이트 국제 영화제, 제27회 레호보스 비치 국제 영화제, 제11회 글렌데일 국제 영화제, 제23회 오클랜드 국제 영화제, 제13회 체인 뉴욕 영화제, 제15회 캐피탈 시티 영화제 등 각 지역의 독립·국제 영화제를 두루 거쳤다. 이 가운데 선스크린 영화제-노스에서는 최우수 작품상·최우수 감독상·최우수 촬영상, 미스틱 영화제에서는 국제 장편 부문 최우수 작품상, 레드락 영화제-유타에서는 심사위원 대상·최우수 작품상과 장편 극영화 부문 특별 공로 연기상 등을 수상했다.
아시아와 유럽, 남미 지역에서도 수상 소식이 이어졌다. 인도에서는 콜카타 국제 영화제, 벵갈루루 국제 영화제, 다다 사헤브 팔케 영화제, 네즈 국제 영화제, 뉴델리 영화제, 노이다 국제 영화제 등에 초청됐고, 일부 영화제에서는 감독상과 심사위원 특별 언급상을 받았다. 이탈리아 살레르노 국제 영화제, 나폴리만 독립 영화제, 카오를레 영화제, 우루과이 시네 델 마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독립 영화제, 콜롬비아 보고타 국제 영화제, 독일 치타도르 국제 영화제 등에서도 작품상과 각본상, 촬영상이 뒤따르며 장편 데뷔작의 활약을 보여줬다.
주연을 맡은 이홍연의 연기는 해외 평단이 주목한 지점으로 꼽힌다. 극 중 효원 역을 연기한 이홍연은 위태로운 청춘의 감정을 거칠게 드러내는 인물로, 스크린에 날 것의 에너지를 쏟아낸 모습으로 평가를 모았다. 그는 뉴질랜드 아시아 퍼시픽 영화제 여우주연상, 미국 레드락 영화제-유타 장편 극영화 부문 특별 공로 연기상, 우루과이 시네 델 마르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잇달아 수상하며 새로운 얼굴의 탄생을 알렸다.
‘수련’은 효원과 은서 두 인물이 서울에서 함께 가출한 뒤 각자의 꿈을 좇는 과정을 따라간다. 배우를 꿈꾸는 효원과 고등학교를 중퇴한 은서는 여러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생계를 이어가지만, 낯선 도시에서의 삶은 이들에게 쉽게 길을 내주지 않는다. 그러던 가운데 효원이 극단에서 단역이라도 얻기 위해 극단 내 유명 배우의 집에 들어가 독립을 시도하고, 이를 지켜보는 은서는 깊은 불안에 휘말리기 시작한다.
서로에게 거의 전부였던 두 사람의 관계는 이 지점에서 균열을 맞는다. 효원이 새로운 환경으로 발을 내딛는 사이, 은서는 거리를 좁히지 못한 채 점점 고립감을 느끼고, 결국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 선택으로 내몰린다. 두 인물의 엇갈린 움직임은 꿈과 현실 사이에서 상처받는 20대 청춘들의 현재를 비추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연출을 맡은 이찬호 감독은 “우리는 늘 누군가를 사랑하고 위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타인의 진짜 고통에는 무감각할 때가 많다. 그 사소한 몰이해에서 비롯되는 비극적인 균열을 사실적으로 담아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감독의 설명처럼, ‘수련’은 성공 서사를 앞세우기보다 주변 인물 간의 오해와 단절, 그리고 그로 인해 생겨나는 균열에 시선을 두며 청춘의 현실을 좇는다.
‘수련’은 안톤 체호프의 ‘갈매기’ 대사를 연극 연습 장면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내 인물들의 현재 마음을 비추는 장면을 만든다. 이를 통해 극단 내부의 준비 과정과 등장인물 각자의 감정선이 맞물리며, 공연을 준비하는 무대 뒤편에서 벌어지는 일상의 비극을 차분하게 따라간다. 이러한 구성은 연극과 영화가 만나는 접점을 활용해 청년 캐릭터들의 선택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작품은 세컨드윈드픽처스와 워터릴리즈픽쳐스가 제작하고 영화로운형제가 배급을 맡았다. 러닝타임은 119분, 관람등급은 12세 이상 관람가이며, 국내 관객은 2026년 8월 19일 전국 극장에서 ‘수련’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