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년 만의 탈환 도전” 한국, 아시안컵 E조서 베트남·UAE와 격돌 #대한민국축구대표팀 #2027AFC아시안컵 #베트남
2027년 1월 7일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 무대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의 조별리그 상대가 확정됐다. 한국은 베트남, 아랍에미리트(UAE), 레바논-예멘전 승자와 함께 E조에 편성돼 67년 만의 우승 재도전에 나선다. 대회에는 24개 팀이 출전해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 뒤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이번 대회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등 3개 도시의 8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조별리그는 4개 팀씩 6개 조로 구성되며, 각 조 1·2위와 각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4개 팀이 16강에 합류한다. 토너먼트부터는 단판 승부로 우승팀이 결정되며, 일정은 현지시간으로 내년 1월 7일부터 2월 5일까지 진행된다.
2027 AFC 아시안컵 조추첨, 한국 E조 배정…베트남·UAE·레바논-예멘전 승자와 맞대결.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축구연맹은 10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살와 궁전에서 2027 AFC 아시안컵 조별리그 조 추첨식을 열어 조 편성을 확정했다. 조 추첨 결과는 참가국들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과 이전 성적 등을 반영해 포트 배정을 한 뒤 진행됐다.
한국 대표팀은 FIFA 랭킹 25위로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이란, 호주, 우즈베키스탄과 함께 1포트에 포함됐다. 이 배정에 따라 한국은 E조 톱시드로 자리했고, 같은 조에는 베트남(99위), UAE(68위), 그리고 레바논(108위)과 예멘(140위) 중 1팀이 추첨 결과에 따라 합류하게 됐다. 레바논과 예멘은 2027 아시안컵 3차 예선 B조에서 아직 최종전을 치르지 않았으며, 오는 6월 4일 맞대결을 통해 본선행 티켓을 가질 팀이 결정된다.
한국 축구는 아시안컵에서 1956년 1회 대회와 1960년 2회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이후 한 번도 정상을 밟지 못했다. 두 차례 우승 이후 무관 기간이 67년째 이어지고 있어, 이번 2027년 대회는 ‘챔피언 탈환’이라는 과제를 안고 치르게 된다. 직전 2023년 대회에서는 4강전에서 요르단에 0-2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고, 63년 만의 우승 도전이 좌절된 바 있다.
조 편성 결과만 놓고 보면 한국의 조별리그 여정은 비교적 부담이 적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직전 대회 4강에서 만났던 요르단은 B조에 포함돼 조별리그에서 재대결을 피했다. 또한 중동 강호 이라크와 직전 대회 우승팀 카타르도 각각 D조와 F조에 배정돼 E조에서는 만나지 않는다. 북한 역시 B조로 향하면서 동아시아 맞대결도 조별리그 단계에서는 성사되지 않았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현지시간 기준 1월 10일 레바논 또는 예멘과 첫 경기를 치른다. 이어 1월 15일에는 베트남과 2차전을, 1월 20일에는 UAE와 3차전을 소화한다. 세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와 토너먼트 대진 구도가 결정되기 때문에, 초반부터 승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E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진은 한국과 베트남의 맞대결이다. 베트남 대표팀은 현재 김상식 감독이 지휘하고 있으며, 한국과 각종 대회 및 평가전에서 여러 차례 마주했다. 아시안컵에서 베트남은 2007년과 2019년에 8강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지만, 최근 동남아시아 축구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리며 꾸준히 본선 무대를 밟고 있다.
역대 전적을 보면 한국은 베트남을 상대로 17승 6무 2패를 기록해 크게 앞선다. 다만 베트남이 8강을 두 차례 경험한 팀인 만큼 토너먼트 진출을 노리는 입장에서는 결코 방심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한국 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이 2027년 아시안컵까지 계약돼 있어, 한국 지도자가 이끄는 두 팀이 본선 무대에서 지략 대결을 펼칠 수 있다는 점도 관심사다.
UAE는 E조에서 또 다른 강한 상대로 평가된다. UAE는 아시안컵에서 1996년 대회 준우승을 기록했고, 2015년에는 3위, 2019년에는 4강에 오르며 꾸준한 상위권 성적을 이어왔다. 이런 성적 때문에 아시안컵 무대에서는 이변을 일으킬 수 있는 팀으로 자주 거론된다.
하지만 통산 상대 전적에서 한국은 UAE를 상대로 13승 5무 3패를 기록해 우위를 지키고 있다. 수치만 놓고 보면 한국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셈이지만, UAE가 최근 대회에서 꾸준히 토너먼트 상위 라운드에 진출한 경험을 바탕으로 맞서고 있어 조별리그 막판 경기에서 상당한 집중력이 요구된다.
레바논과 예멘은 3차 예선 B조 마지막 경기에서 맞붙어 단 한 장의 본선 티켓을 두고 다툰다. 두 팀 중 어느 쪽이 올라오더라도 한국과의 역대 성적은 열세다. 한국은 레바논을 상대로 12승 3무 1패를 기록했고, 예멘과의 맞대결에서는 2승을 거둬 아직 패한 적이 없다. 수치상으로는 한국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어,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승리한다면 이후 일정 운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E조 외 다른 조 편성도 눈길을 끈다. 아시안컵 최다 우승(4회)을 보유한 일본은 F조에서 카타르, 태국, 인도네시아와 한 조를 이뤘다. 카타르는 직전 대회 우승팀으로 일본과의 조별리그 맞대결이 상위 라운드 판도를 가를 주요 변수로 꼽힌다. 태국과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대표팀으로서 일본과 카타르에 도전하는 입장이다.
B조에는 우즈베키스탄, 바레인, 북한, 요르단이 묶였다. 우즈베키스탄은 한국과 함께 1포트에 포함됐던 팀으로 안정적인 전력을 갖췄고, 요르단은 2023년 대회에서 한국을 4강에서 꺾으며 결승에 올랐던 팀이다. 북한은 바레인, 요르단과 함께 중동 및 중앙아시아 팀들과 치열한 조별리그 경쟁을 펼치게 된다.
A조에는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오만, 팔레스타인이 편성됐다. C조는 이란, 시리아, 키르기스스탄, 중국이 속했고, D조는 호주, 타지키스탄, 이라크, 싱가포르로 구성됐다. 상위 포트에 포함된 팀들이 각 조에 고르게 분포되면서 토너먼트 라운드에서 여러 전통 강호의 격돌 가능성이 커졌다.
조 추첨식 현장에서는 심판진의 이름도 언급됐다. 2026 AFC 여자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주심을 맡았던 김유정 국제심판이 이날 추첨자로 나서 추첨 과정에 참여했다. AFC 여자 대회 결승을 경험한 심판이 남자 대회 본선 조 추첨식의 무대에 나선 사례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였다.
한국 대표팀은 E조에서 각 상대와의 역대 전적에서 모두 우위에 서 있으며, 조 편성에서도 까다로운 중동 강호들을 피했다. 조별리그 일정이 이미 정해진 상황에서 레바논과 예멘 중 어떤 팀이 합류하더라도, 한국은 3경기에서 안정적인 승점을 확보해 토너먼트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