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자, “하루하루는 지독시리도 안 가”…60년 만에 다시 꺼낸 친구의 기억 #김혜자 #여전히찬란하게 #송일곤 #부산국제영화제 #박서경 #최주은 #문성현 #이세영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 ‘여전히 찬란하게’, 티저 포스터·예고편으로 우정의 시간 소환.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될 한국영화 한 편이 세대를 가로지르는 우정의 기억을 전면에 세우며 출발을 알렸다. #영화 ‘여전히 찬란하게’가 티저 포스터와 예고편을 선보이며, 60년이라는 시간을 사이에 둔 두 친구의 이야기를 먼저 드러냈다.
이 작품은 내 생애 가장 찬란한 순간을 함께한 단짝 친구를 60년 만에 다시 만난 순옥의 시간을 따라간다.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배우 김혜자가 순옥을 맡았고, 송일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영화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 파노라마’ 섹션에 공식 초청되며 올해 주목할 한국영화 중 한 편으로 이름을 올렸다.
티저 포스터는 순옥과 어린 정임이 서로를 마주 보며 조용히 눈빛을 나누는 장면을 담고 있다. 두 사람이 아무 말 없이 마주 선 채 건넨 시선은 60년 세월을 뛰어넘어 공유한 기억과 마음을 떠올리게 한다. 여기 더해 “당신에게도 잊지 못할 친구가 있나요?”라는 문장이 관객에게 직접 질문을 건네며, 순옥과 정임의 이야기를 자신의 기억과 겹쳐보게 만든다.
티저 예고편은 김혜자의 독백으로 분위기를 연다. “하루하루는 지독시리도 안 가는데 10년, 20년은 금방 지나가더라”라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며, 시간이 쌓이는 체감과 되돌아본 세월의 간극이 동시에 드러난다. 이런 흐름 속에서 60년 만에 다시 만난 순옥과 정임이 어린 시절부터 그리던 노래자랑 참가를 위해 서울행을 준비하는 모습이 이어진다.
서울을 향한 계획은 두 사람에게 다시 설렘을 불러오지만, 예고편은 곧 다른 국면을 비춘다. 점차 기억을 잃어가는 정임의 모습이 포착되면서, 순옥의 얼굴에는 당혹스러움과 안타까움이 겹쳐진다. 예고편은 이 변화된 현실을 통해 두 사람이 어떤 시간을 지나왔는지, 그리고 지금 무엇을 마주하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키운다.
현재의 두 사람 곁에는 새로운 시점도 함께한다. 복잡한 마음으로 어딘가를 바라보는 순옥의 손녀 지안이 등장해, 과거와 현재가 어떻게 맞물려 있는지, 가족 세대 사이에서 이 오래된 우정의 기억이 어떤 의미를 갖게 될지에 대한 질문을 더한다.
예고편은 시선을 다시 과거로 돌리며, 두 친구의 빛나던 시절을 펼쳐 보인다. 산속에서 약초를 들고 신나게 뛰는 어린 순옥과 정임, 두영과 함께 개울가에서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 이어지며 1940년대 시골 마을 풍경이 드러난다. 노는 모습 자체만으로도 당시의 자유롭고 생기 있는 순간이 강조된다.
그러나 이 시간에도 위협의 기운은 서서히 다가온다. 마을에는 공장 취직을 내세워 소녀들을 데려간다는 흉흉한 소문이 퍼지고, 순옥과 정임은 이를 피하기 위해 숨을 곳을 찾는다. 예고편 속 어디엔가 몸을 숨긴 채 경계하는 두 사람과 “내 금방 올게”라며 울먹이는 정임의 장면은 두 소녀가 마주한 예상치 못한 시련을 암시한다.
함께 공개된 시놉시스는 현재와 과거의 장면을 한 축으로 묶는다. 오랫동안 찾아 헤매던 정임을 마침내 다시 만난 순옥이, 어린 시절 시골 마을에서부터 함께 염원해 온 노래자랑 참가를 위해 다시 서울행을 결심하는 현재가 한쪽에 놓인다. 동시에, 정임이 자신의 이름과 꿈, 함께한 시간까지 조금씩 잊어가고 있음을 알게 된 순옥이 사라져가는 기억을 붙잡기 위해 자꾸 그 시절 이야기를 꺼내는 모습이 다른 한쪽을 이룬다.
1942년을 배경으로 한 두 소녀의 과거는 이 회상 속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빼어난 노래 실력을 가진 정임과 언제나 그의 곁에서 열렬히 응원하던 순옥은 서로의 팔에 둘만의 증표를 새기며, 서울에서 노래도 하고 돈도 벌겠다는 꿈을 나눈다. “이제 우리 몸에 새겼으니까는 우리는 항시 함께 있는기다 이 말이다”라는 말은 두 사람이 나눈 약속의 무게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예고편의 마지막에는 “이제 그만 울고 웃으레이”라는 목소리와 함께 활짝 웃는 순옥과 정임의 얼굴이 담긴다. 앞서 제시된 위협과 상처의 기운에도 불구하고, 웃는 얼굴로 마무리되는 이 장면은 두 사람이 함께했던 시간이 어떤 기억으로 자리하고 있는지를 드러내며, 영화가 다루려는 정조를 한 번 더 환기한다.
‘여전히 찬란하게’에는 김혜자를 비롯해 박서경, 최주은, 문성현, 차미경, 조성하 그리고 이세영이 출연한다. 관록의 배우들과 새로운 얼굴들이 한 작품 안에서 서로 다른 시기와 세대의 인물을 맡아, 한 우정의 긴 시간을 입체적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연출은 송일곤 감독이 맡았고, 각본은 이혜숙이 썼다.
제작은 페이지원필름이, 공동제작은 무아필름이 맡았다. 스튜디오 푸르지오가 제공하고,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와 IBK기업은행이 공동제공에 이름을 올렸다. 배급은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가 담당하며, ‘여전히 찬란하게’는 2026년 10월 극장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