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 “관객과의 약속에 개인 사정 개입 못 해”…아내 발인 날에도 무대 올랐다 #신구 #시대목격 #EBS #EBS다큐멘터리 #유해진 #고도를기다리며 #베니스의상인 #신구장학금
91세 현역 배우 신구, EBS 다큐 ‘시대목격’서 65년 연극 인생과 책임감 비춘다. (사진=EBS)
91세 배우 신구가 한평생을 함께해 온 연극과 연기의 시간을 카메라 앞에서 되짚는다. EBS 다큐멘터리 시리즈 ‘시대목격’은 첫 회에서 ‘연극의 신구’를 내세워 그가 걸어온 65년 연극 인생과 무대에 대한 태도를 비춘다.
방송은 화폐개혁이 단행된 시기였던 스물여섯 살 무렵, 신구가 연기에 발을 들이게 된 계기부터 현재까지의 행보를 따라간다. 이어 연극 ‘베니스의 상인’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는 지금까지의 활동을 아우르며 현역 최고령 배우로서의 현재 위치를 짚는다.
91세 현역 배우 신구, EBS 다큐 ‘시대목격’서 65년 연극 인생과 책임감 비춘다. (사진=EBS)
그 과정에서 동료와 후배들이 기억하는 신구의 모습도 함께 담는다. 신구와 드라마센터 연극 아카데미에서 꿈을 키운 전무송을 비롯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박근형, 그리고 장영남, 조달환, 이상윤, 박소담 등 다양한 배우들이 카메라 앞에 나서 신구에 대한 각자의 이야기를 전한다.
무대에 대한 그의 책임감은 개인적인 비극과 맞닿은 순간에서도 드러난다. 방송은 2025년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 지방 공연 투어 도중, 세상을 떠난 아내의 발인 당일에도 신구가 예정된 공연을 진행한 이유를 비중 있게 다룬다.
신구는 당시 선택에 대해 “공연은 내 개인의 생활하고는 관계 없지 않나. 관객하고 공연하기로 약속해 놓은 거니까 개인 사정은 거기 개입할 수가 없다”고 말하며 관객과의 약속을 우선한 태도를 설명한다. 이 발언을 통해 오랜 시간 무대를 지켜 온 배우로서의 기준과 소신이 드러난다.
후배들을 향한 지원과 격려 역시 신구의 연극 인생을 구성하는 또 다른 축으로 소개된다. 그는 과거 드라마센터에서 장학금을 받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1987년부터 서울예대에서 ‘신구 장학금’을 운영하며 어려운 환경에 놓인 후배들을 도왔다.
‘신구 장학금’ 수혜자 가운데 한 명인 유해진은 방송에서 “넉넉지 못해서 학교생활이 어려웠을 땐데, 어려웠던 학교 시절을 선생님 도움으로 무사히 마쳐서 제가 지금까지 연기를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말한다. 이 발언은 연극 선배의 지원이 후배 배우의 진로에 어떤 현실적인 버팀목이 되었는지를 보여준다.
‘시대목격’은 신구 한 사람의 인생을 따라가면서 동시에 그가 거쳐 온 시대의 분위기도 함께 비춘다. 연극과 #방송, 영화 등을 넘나들며 활동해 온 신구의 여정을 통해, 문화·예술 환경이 변해 온 흐름을 함께 짚는 구성이다.
한편 ‘시대목격’은 영화, 연극, 문학, 음악, 바둑, 예능, 스포츠, 패션, 언론, 광고, 안무 등 문화·예술·언론과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12개 분야에서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온 인물들을 차례로 조명하는 EBS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연극의 신구’를 다루는 첫 방송은 2일 밤 9시 10분에 전파를 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