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이닝 30볼넷 난조…심준석, 제구 난항 속 메츠서 방출 #심준석 #뉴욕메츠 #피츠버그파이리츠
루키리그 16경기 평균자책점 8.55, 볼넷 30개·사구 5개로 고전 끝 이탈. (사진=연합뉴스)
2024시즌 미국프로야구 루키리그에서 뛰던 심준석이 뉴욕 메츠 산하 팀에서 자리를 잃었다. 고교 시절 최고 시속 160㎞ 강속구로 KBO와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던 투수는 제구 난조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며 또 한 번 방출 통보를 받았다.
뉴욕 메츠 구단은 29일 한국시간 기준으로 플로리다 콤플렉스 리그 메츠 소속이던 심준석의 방출을 발표했다. 플로리다 콤플렉스 리그는 메이저리그 구단 산하 루키리그 가운데 하나로, 심준석은 이 무대에서 올 시즌을 시작했다가 시즌 도중 팀을 떠나게 됐다.
이번 시즌 성적은 제구 불안이 고스란히 드러난 수치였다. 심준석은 루키리그에서 16경기 20이닝을 던지며 1승 평균자책점 8.55를 기록했다. 스트라이크 존 공략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0이닝 동안 볼넷 30개와 몸에 맞는 공 5개를 허용해, 이닝 수를 훨씬 웃도는 출루를 허용한 점이 치명적이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메츠 구단은 해당 성적을 남긴 심준석을 플로리다 콤플렉스 리그 로스터에서 방출 처리했다. 메이저리그 무대를 꿈꾸며 미국에 건너간 지 2년여 만에 세 번째 구단과의 동행도 끝났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심준석의 이름은 2023 KBO 신인드래프트를 앞두고 크게 부각됐다. 덕수고 3학년이던 2022년 최고 시속 160㎞ 강속구를 뿌리며 초특급 유망주로 평가받았고, 이때부터 ‘심준석 드래프트’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KBO 구단과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당시 진로 선택은 한국과 미국 사이에서 큰 관심사였다. 심준석의 미국 진출 여부와 KBO 드래프트 참가 여부가 한국 야구계 최대 화제로 떠오르면서, 2023 KBO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보유했던 한화 이글스의 선택에도 시선이 향했다. 심준석이 메이저리그 도전을 택하자 한화 이글스는 1차 지명으로 투수 김서현을 낙점했다.
미국 행을 결정한 뒤 첫 행선지는 피츠버그 파이리츠였다. 심준석은 피츠버그와 계약금 75만달러에 합의했고, 피츠버그 구단은 입단식을 크게 진행하며 강속구 투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루키리그 데뷔 시즌이던 2023년에는 피츠버그 산하에서 4경기 8이닝을 소화하며 13탈삼진 3볼넷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해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후 흐름은 내리막에 가깝게 변했다. 팔꿈치와 발가락, 허리, 어깨 등 여러 부위에 부상이 이어지면서 꾸준한 이닝 소화가 어려웠고, 몸 상태 문제와 제구 불안이 겹치면서 투구 내용도 흔들렸다. 2024년 애리조나 가을리그에서는 6경기 5이닝 동안 12볼넷 평균자책점 19.80을 남기며 제구 난조가 심화됐다.
피츠버그에서 방출된 뒤에도 도전은 계속됐다. 심준석은 지난해 마이애미 말린스와 새로 계약해 다시 루키리그 마운드에 올랐지만, 제구는 좀처럼 안정되지 않았다. 마이애미 산하 루키리그에서 13경기 13⅓이닝을 던지며 23볼넷 평균자책점 10.80을 기록해 이닝보다 많은 볼넷을 내줬고, 이 시기에도 스트라이크 존 공략 실패가 반복됐다.
올해 뉴욕 메츠와의 계약은 세 번째 기회였다. 강속구 잠재력을 눈여겨본 메츠는 루키리그에서 재도약을 기대했지만, 16경기 20이닝 동안 30볼넷과 5사구를 허용한 수치가 말하듯 제구는 진전되지 않았다. 평균자책점 8.55에 머무른 성적 속에서 메츠 구단도 결단을 내렸고, 심준석은 또 한 번 구단을 떠나는 처지가 됐다.
심준석은 고교 시절부터 빠른 공과 함께 국내 최고 수준 유망주로 평가받았지만, 미국 무대에서는 팔꿈치·발가락·허리·어깨 부상과 제구 난조가 계속 겹쳤다. 피츠버그, 마이애미, 뉴욕 메츠까지 세 구단에서 루키리그 3시즌을 보내며 보여준 주요 지표는 탈삼진 능력과 함께 이닝 수를 크게 뛰어넘는 볼넷이었다.
결국 현재까지 집계된 기록만 보면 강속구 잠재력과 별개로 제구 안정이 가장 큰 과제로 남았다. 심준석은 피츠버그에서 2023년 루키리그 4경기 8이닝 평균자책점 3.38로 출발했지만, 애리조나 가을리그와 마이애미, 뉴욕 메츠에서 연달아 10점을 넘나드는 평균자책점과 두 자릿수 볼넷을 남기며 메이저리그 구단 내 입지를 잃었다.
향후 진로는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피츠버그, 마이애미, 뉴욕 메츠를 거치는 동안 루키리그에서 쌓인 통계는 제구 안정과 신체 컨디션 관리가 추후 행보를 좌우할 핵심 요소임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