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이상민·안윤상·박소라, 새 코너에서 각자 개그 강점 살렸다 #이상호 #이상민 #안윤상 #박소라 #개그콘서트 #각도의중요성 #전부노래자랑 #말빨중계석
KBS2 ‘개그콘서트’가 베테랑 개그맨들을 대거 전면에 내세운 신규 코너들로 무대 구성을 재정비하고 있다. 지상파 정규 코미디가 사실상 ‘개그콘서트’ 한 편으로 좁혀진 상황에서, 과거 이 무대를 이끌었던 개그맨들이 다시 합류해 각자 특화된 개그를 보여주고 있다.
이 흐름의 중심에는 이상호·이상민, 안윤상, 박소라가 있다. 이들은 각기 다른 코너에서 주축을 맡으며 기존 코너들과는 다른 방식의 웃음을 시도하고 있고, 베테랑다운 완성도로 방송의 전체 톤을 넓히는 데 힘을 보태고 있다.
지상파 유일 정규 코미디 ‘개그콘서트’, 베테랑 합류로 신규 코너 전면 재정비. (사진=KBS2)
쌍둥이 개그맨 이상호·이상민은 새 코너 ‘각도의 중요성’을 통해 다시 한 번 비주얼 개그를 전면에 내세웠다. 데뷔 이후 줄곧 쌍둥이라는 정체성을 활용해 온 이들은 이번에도 둘이 동시에 움직이는 구성을 앞세워 무대의 리듬을 만들어 간다.
‘각도의 중요성’은 화면을 90도로 회전시켜, 실제로는 땅을 밟고 서 있지만 관객이 보기에는 암벽을 타는 듯한 장면을 구현하는 스튜디오 코미디다. 여기서 두 사람은 한 사람이 밧줄에서 손을 떼고 추락하는 장면 뒤에 곧바로 다른 한 사람이 등장하는 식으로, 마치 한 인물이 계속 떨어졌다 다시 나타나는 것 같은 착시를 만들어 웃음을 이끌어 낸다. 외모가 똑같은 형제라는 점을 전제로 한 이 방식은 혼자서는 구현하기 어려운 비주얼 개그라는 점에서 코너의 특징을 분명히 하고 있다.
성대모사에 특화된 안윤상은 음악을 매개로 한 다른 유형의 개그를 맡고 있다. 과거 ‘봉숭아 학당’, ‘슈퍼스타 KBS’ 등에서 다수 인물의 목소리를 흉내 내며 이름을 알렸던 그는, 지난달부터 ‘전부 노래자랑’ 속 캐릭터 ‘성대모창단’으로 돌아왔다.
‘성대모창단’은 안윤상이 김성원, 양기웅과 함께 꾸린 3인조 캐릭터로, “3명이 60명의 목소리로 노래한다”는 설정을 기반으로 한다. 이들은 ‘무조건’, ‘강남스타일’, ‘캐치 캐치’, ‘니가 좋아’ 등 장르가 다른 곡들을 선택해, 전·현직 대통령부터 펭수, 지드래곤에 이르기까지 여러 인물의 음색을 순차적으로 입히는 방식으로 무대를 구성한다. 한 회 안에서 수십 명의 목소리가 오가는 만큼, 안윤상의 성대모사 내공이 코너의 완성도를 떠받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대목이다.
관계 중심의 에피소드를 그리는 코너에서는 박소라가 활약 중이다. 그는 ‘말빨 중계석’에서 ‘연하남’ 캐릭터 윤재웅의 연상 여자친구로 등장하며, 연령 차이를 둘러싼 커플의 대화를 코미디로 풀어내고 있다.
‘개그콘서트’에는 그동안 여러 형태의 커플 코너가 존재해 왔지만, ‘말빨 중계석’은 연상 연인의 입장을 전면에 내세우는 구성이 눈에 띈다. 박소라는 나이 차이를 소재로 한 대사에서 “너는 릴스 찍어, 나는 MRI 찍을게”, “너는 웃음꽃 피워, 나는 검버섯이 핀다”와 같은 자조 섞인 멘트로 공격을 받아치면서, 캐릭터의 상황을 짧은 문장으로 압축해 보여준다.
이어 그는 “너랑 같이 살려고 아파트 샀다”, “앞으로 돈 걱정 같은 거 하지 말고 공부나 해”와 같은 대사로 연상 연인의 경제력과 배려를 드러내는 ‘심쿵 멘트’까지 연결해 관객 반응을 이끌어 낸다. 이런 흐름은 박소라의 표정 변화와 말투, 타이밍에 기반한 생활 연기와 맞물리며 ‘말빨 중계석’만의 웃음 코드를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각 코너는 출연자의 장점을 전제로 짜여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쌍둥이라는 외형을 전면에 내세운 이상호·이상민, 다수 인물의 목소리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안윤상, 생활밀착 연기로 상황극의 밀도를 끌어올리는 박소라까지, 개그맨들이 가진 개별 특성이 코너 콘셉트와 직접 연결되도록 설계된 모습이다.
‘개그콘서트’ 제작진은 “이상호·이상민의 쌍둥이 개그, 안윤상의 성대모창, 박소라의 생활 연기까지 각자의 강점이 신규 코너와 만나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며 “현재 정규 개그 프로그램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개그콘서트’가 다시금 개그맨들이 모이는 무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베테랑과 신예 개그맨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개그콘서트’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