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렛미플라이’, 세 번째 비행 시작…두산아트센터 연강홀로 돌아온다 #렛미플라이 #뮤지컬렛미플라이 #두산아트센터연강홀 #안재욱 #이희준 #배해선 #한국뮤지컬어워즈 #창작뮤지컬
시간여행으로 오늘을 비추는 창작뮤지컬, 안재욱·이희준·배해선 등 세대 아우른 캐스팅 합류. (사진=(유)렛미플라이)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세 부문을 수상한 창작뮤지컬 ‘렛미플라이’가 약 3년 만에 서울 무대로 돌아와 세 번째 시즌을 펼친다. 서울을 출발점으로 국내외 여러 도시를 거친 뒤 다시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장기 공연에 들어가며, 작품이 쌓아 온 흐름을 잇는 새로운 국면을 연다.
이번 시즌의 가장 큰 변화는 공연장이 두산아트센터 연강홀로 옮겨졌다는 점이다. 여기에 기존 시즌부터 작품을 함께해 온 배우들과 새로 합류한 배우들이 한 무대에 서면서 캐스팅 폭도 넓어졌다. 노인남원 역에는 안재욱, 이희준, 오의식, 이형훈이 이름을 올렸고, 선희 역에는 배해선, 윤공주, 김지현이 무대에 오른다.
청년남원 역에는 윤소호, 안지환, 윤재호가 함께하며, 정분 역은 홍지희, 나하나, 이수빈, 박슬기가 맡는다. 여러 세대 배우들이 같은 인물을 각기 다른 시기에서 연기하는 구조로 구성돼 있어, 관객은 시간의 흐름과 선택의 결과를 다양한 얼굴로 마주하게 된다.
‘렛미플라이’는 1969년과 2020년을 오가는 시간여행을 통해 사랑과 꿈, 선택, 평범한 오늘의 소중함을 전하는 작품이다. 패션 디자이너를 꿈꾸던 열아홉 남원이 어느 날 눈을 떠보니 2020년의 일흔 살 노인이 돼 있다는 상상에서 출발해, 그가 사랑하는 정분이 있는 1969년으로 돌아가기 위해 ‘미래탐사’에 나서는 과정을 따라간다.
낯설지만 어딘가 익숙한 미래를 마주한 남원은 자신이 살아온 시간과 선택을 되짚으며, 이루지 못한 꿈이나 다른 가능성보다 함께 선택하고 지켜온 시간이 한 사람의 삶을 어떻게 만들어 왔는지를 확인해 간다. 작품은 시간여행이라는 판타지 설정을 바탕에 두면서도, 결국 관객이 살아가는 현실의 오늘을 돌아보게 하는 방향으로 전개된다.
음악 역시 핵심 요소로 자리한다. 따뜻한 어쿠스틱 사운드를 중심으로 알앤비, 재즈, 힙합, 록 등 여러 장르가 교차하며 장면마다 서로 다른 공기를 만든다. ‘너는 누구야’, ‘선희야’, ‘미래탐사’, ‘패션의 리더’, ‘돌멩이’, ‘Let me fly’ 등 넘버들은 웃음이 가득한 순간부터 깊은 감정으로 이어지는 네 인물의 여정을 촘촘히 잇는 역할을 맡는다.
‘렛미플라이’는 탄탄한 개발 과정을 거쳐 2020년 트라이아웃 공연으로 첫선을 보였고, 2022년 초연을 올리며 창작뮤지컬로서의 방향을 잡았다. 이후 제7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400석 미만 작품상, 작곡상, 신인남우상까지 세 부문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서울에서 시작된 여정은 국내외 무대로 확장됐다. 2023년 공연 이후 국내 10개 도시 관객을 만났고, 대만에서는 현지 프로덕션의 레플리카 라이선스 공연과 한국 오리지널팀 투어 공연이 이어졌다. 2025년에는 뉴욕 브로드웨이 ‘K-Musical Roadshow’를 통해 해외 공연 관계자들에게 작품을 선보였고, 같은 해 주홍콩 한국문화원 초청으로 홍콩 무대에도 올랐다.
2026년 8월에는 미국 워싱턴주 빌리지 시어터가 주최하는 ‘Festival of New Musicals’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돼 현지 창작진과 일주일간 워크숍을 진행하고 전막 리딩 공연을 올렸다. 한국 창작뮤지컬로는 처음 해당 페스티벌에 초청되면서, 영어 버전 개발과 해외 진출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작품 개발부터 함께해 온 창작진도 이번 시즌에 다시 합류했다. 조민형 작가는 극본과 작사를 맡고, 민찬홍 작곡가는 작곡과 편곡을 담당한다. 연출은 이대웅, 안무는 홍유선이 맡아 작품의 흐름을 이끌며, 음악감독 민활란을 비롯해 무대, 조명, 영상, 음향, 의상, 소품, 분장 등 스태프들이 세 번째 시즌의 무대를 완성한다.
프로듀서 홍윤경은 ‘렛미플라이’에 대해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면서도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여러 도시와 대만, 홍콩 관객을 만난 경험과 미국에서 시작한 영어 버전 개발을 언급하며,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 속에서도 함께 웃고 공감할 수 있었던 점을 작품의 힘으로 짚었다. 그러면서 3년 만에 서울에서 다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을 위해 지난 시즌의 장점을 유지하는 동시에 여러 부분을 다시 살피고 다듬었다고 전하며, 관객에게 즐겁고 따뜻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초연과 재연에서 ‘렛미플라이’는 시간여행이라는 익숙한 판타지 설정과 네 인물의 소박한 삶을 결합해 세대와 관계를 넘는 공감을 끌어냈다. 화려한 성공보다 함께 보낸 시간, 가지 못한 길보다 스스로 선택해 살아낸 삶에 시선을 두는 이야기가 각자의 지난 시간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만드는 흐름을 이어 왔다.
꿈을 향해 날아가는 여정으로 시작해 가장 가까이에 있던 오늘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이 작품의 세 번째 시즌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펼쳐진다. 뮤지컬 ‘렛미플라이’는 10월 6일부터 2027년 1월 3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관객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