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라노, “윤복희 웨딩드레스도 만들었다”…100년 패션 인생 조명 #노라노 #시대목격 #EBS #윤복희 #펄시스터즈 #방탄소년단 #장명수 #정구호
대한민국 최초 패션 디자이너 노라노, 미니스커트·나팔바지·방탄소년단 협업까지 패션사 발자취 공유. (사진=EBS다큐멘터리시리즈시대목격)
대한민국 패션사를 온몸으로 지나온 디자이너 노라노가 방송을 통해 100년 인생을 되짚는다. 99세인 그는 대한민국 최초 패션 디자이너로서 옷과 함께해 온 삶을 이야기하며, 한 시대를 관통한 패션 변화를 자신의 경험과 함께 풀어낼 예정이다.
이번 방송은 노라노가 어떤 장면에서 우리 대중문화와 만났는지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윤복희의 미니스커트, 펄시스터즈의 나팔바지, 방탄소년단과의 협업까지 서로 다른 세대를 잇는 대표적인 작업들이 한 자리에 묶이며, 각 시기별 무대와 일상 속에서 그의 디자인이 어떤 자취를 남겼는지 짚는다.
대한민국 최초 패션 디자이너 노라노, 미니스커트·나팔바지·방탄소년단 협업까지 패션사 발자취 공유. (사진=EBS다큐멘터리시리즈시대목격)
노라노는 국내 패션계에서 여러 가지 ‘최초’ 기록을 쌓아 온 인물로 소개된다. 그는 한국에서 최초로 패션쇼를 연 주인공이자 무대의상 감독을 맡았고, 기성복 생산과 패션계의 미국 진출을 가장 먼저 시도한 디자이너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행보는 패션의 불모지에 가깝던 시기부터 옷을 중심에 둔 새로운 산업과 문화를 만들어 온 과정과 맞닿아 있다.
그가 대중에게 강하게 각인된 순간 중 하나는 가수 윤복희와의 작업이다. 자유와 저항의 상징처럼 남은 윤복희의 미니스커트 의상을 만든 이가 바로 노라노다. 윤복희는 노라노의 옷을 특히 아꼈다고 전하며 “제 결혼식 옷도 해주셨다”고 말한다. 그는 노라노가 디자인한 하얀색 벨벳 미니 웨딩드레스를 떠올리며, “맞춤옷은 노라노 선생님 옷밖에 안 입어 봤다”고 덧붙여 두 사람의 깊은 신뢰를 전한다.
노라노의 선택은 사적인 삶의 갈림길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이혼을 결심한 뒤 미지수로 가득한 새로운 길을 택해 대한민국 최초로 미국 패션 유학을 떠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방송에서는 이런 결정이 어떤 배경에서 나왔는지, 그 과정이 그의 디자인과 인생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함께 짚어본다.
그의 100년은 다른 인물들의 증언을 통해서도 비춰진다. 대한민국 언론사 최초 여성 대표이사를 지낸 장명수 전 한국일보 사장은 노라노를 스스로 인생을 개척한 신여성으로 바라보며, 그의 세월을 “한국여성사에서 중요한 한 부분”이라고 표현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디자이너이자 무대 연출가 정구호, 한국섬유신문 부사장 이영희, 가수 윤복희와 펄시스터즈 배인순 등 동시대를 함께한 인물들도 입을 모아 노라노의 삶과 작업을 높이 평가한다.
방송에서는 한국 패션 환경이 막 시작 단계였던 시절의 에피소드도 함께 다룬다. 한복 저고리를 입던 시기부터 노라노는 옷과 함께 시대의 변화를 경험해 왔으며, 패션쇼 문화가 자리 잡기 전 우리나라 첫 패션쇼에서는 손님이 직접 모델로 나섰던 일화가 공개된다. 이는 패션쇼라는 형식이 정립되기 이전, 현장에서 만들어지던 즉흥적이고 독특한 풍경을 보여주는 사례로 소개된다.
1950년대 미스 유니버스대회 무대를 꾸민 경험 역시 눈길을 끈다. 당시 미스 유니버스대회에서 상을 받았던 미스코리아 오현주가 입었던 의상은 노라노의 손에서 나왔다. 여기에 더해 처음으로 미국에 의류를 수출하던 날의 기억, 그리고 방탄소년단과 협업을 진행한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여정이 함께 언급되며, 국내 무대에서 출발한 그의 디자인이 세계와 연결되는 지점까지 확장된 흐름을 보여준다.
제작진은 디자이너 노라노의 개인사를 따라가는 것을 넘어, 그가 지나온 시대와 우리나라 패션의 궤적을 함께 짚어보는 구성을 예고했다. 다양한 세대의 증언과 상징적인 의상들이 교차하며, 한 인물의 작업을 통해 한국 사회와 여성, 대중문화의 변화를 함께 바라보는 시각을 제시한다.
디자이너 노라노의 인생과 그가 함께해 온 시간을 다루는 EBS 다큐멘터리 시리즈 ‘시대목격’ 노라노 편은 9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