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타율 0.231 부진”…키움, 데이비슨 합류로 외국인 타자 2명 재가동 #키움히어로즈 #맷데이비슨 #케스턴히우라
27승 51패 1무, 승률 0.346이라는 성적표로 전반기 반환점을 향하는 키움 히어로즈는 타선 난조에 직면한 상태다. 팀 타율 0.231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는 가운데 마운드 평균자책점도 4.98에 그쳐 10개 구단 중 9위에 머물렀다. 에이스 안우진 복귀를 앞둔 2026년을 재도약 시점으로 상정했던 구단 계획과 현재 흐름 사이 간극이 커진 셈이다.
그럼에도 키움 히어로즈는 다시 한 번 외국인 타자 2명 체제를 선택했다. 키움 구단은 29일 NC 다이노스를 떠난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과의 계약을 발표하며, 이미 보유 중인 케스턴 히우라와 함께 외국인 야수 2명을 기용하는 구성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키움은 2025시즌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외국인 타자 2명 운용에 나선다.
역사적 최저 수준 타선 지표에 WAR 음수, 와일스 교체 카드로 데이비슨 합류. (사진=연합뉴스)
이 결정은 직전 시즌의 뼈아픈 경험과 맞물려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 시즌 키움은 허약한 공격력을 보완하겠다며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외국인 타자 2명을 선택했고, 야시엘 푸이그와 루벤 카디네스를 동시에 데려왔다. 당시에는 외국인 투수보다 장타력을 앞세운 라인업을 구축해 득점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에 가까웠다. 푸이그와 카디네스가 잇따른 부상과 기량 저하를 겪으면서 기대한 생산성을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발 로테이션은 외국인 투수 공백 속에 무너졌고, 마운드 전체 안정감도 크게 떨어졌다. 투타 균형을 맞추겠다는 선택이 오히려 선발진 붕괴로 이어지는 악순환으로 연결됐다.
시즌이 흐르는 동안 부진은 성적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키움은 47승 93패 4무, 승률 0.336이라는 성적을 남겼고, 이는 2008년 창단 이후 최저 승률로 기록됐다. 전반기 종료 시점에는 홍원기 전 감독과 고형욱 전 단장이 동시에 해임되는 인사 조치가 단행되면서, 외국인 타자 2명 전략 실패를 인정하는 흐름으로 이어졌다.
이 같은 경험 탓에 2026시즌을 앞둔 겨울에는 방향을 급격하게 수정했다. 키움은 라울 알칸타라와 네이선 와일스로 외국인 투수 2명을 채운 뒤, 야수 쪽은 트렌턴 브룩스 한 명만 선발해 외국인 선수 구성을 재편했다. 마운드를 안정시키는 쪽에 우선순위를 두고, 타선은 국내 선수와 일부 보강으로 메우겠다는 판단이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키움 히어로즈는 이 과정에서 외국인 투수 2명과 브룩스를 앞세운 구성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전반기 구간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구단은 이어 와일스와 결별하고 데이비슨을 영입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며 다시 외국인 타자 2명 체제로 선회했다고 전했다.
이제 관심은 왜 다시 타선 강화 카드에 무게를 실었는지로 옮겨진다. 현재 키움의 공격 지표는 리그 최하위권에 해당한다. 팀 타율 0.231이라는 수치만 봐도 부진이 드러나지만, 보다 세밀한 지표인 조정 득점 창출력(wRC+)을 보면 문제의 심각성이 더욱 분명하게 나타난다. 리그 평균을 100으로 놓는 이 지표에서 키움은 78.4에 불과하다.
KBO리그 기록 웹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78.4라는 wRC+는 올 시즌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낮을 뿐 아니라, KBO리그 전체 역사를 기준으로 하위 10번째 수치에 해당한다. 21세기 이후로 범위를 좁혀 보면 이 수치보다 낮았던 팀은 2003년 롯데 자이언츠(77.0), 2020년 한화 이글스(75.8), 2002년 롯데(74.4) 등 세 팀뿐이다. 리그 평균 대비 득점 생산력이 크게 떨어지는 팀들만 모인 집단이라는 점에서 비교 대상 자체가 제한적이다.
당시 기록을 남긴 세 팀의 최종 성적은 공통점이 있다. 2002년과 2003년 롯데, 2020년 한화는 모두 해당 시즌 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다. 리그 평균을 100으로 놓았을 때 80에도 못 미치는 득점 생산력을 가진 팀들이 시즌 전체 성적에서 어느 정도 위치로 수렴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현재 키움 타선은 이들과 유사한 구간의 지표를 나타내고 있다.
세부 척도를 더 살펴보면 상황은 더욱 무겁게 다가온다. 팀 야수의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WAR)가 -0.21로 집계됐다. KBO리그 역사상 팀 야수 WAR이 음수로 떨어진 적은 없었고, 키움 야수진은 이 부문에서 최초 기록을 남겼다. 수치상으로는 1군 주전 야수를 모두 2군급 평균 선수로 교체해도 팀 전력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해석이 가능한 수준이다.
이런 공격 지표는 올 시즌 성적과 맞물려 타선의 영향력을 수치로 설명해 준다. 현재 키움은 27승 51패 1무로 승률 0.346을 기록 중이다. 불과 1년 전 47승 93패 4무, 승률 0.336을 남겼던 시즌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재편한 외국인 선수 구성과 내부 세대교체를 통해 흐름 반전을 노렸지만, 득점력 부족 문제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셈이다.
올해 마운드 역시 마냥 안정적이라고 보긴 어렵다. 팀 평균자책점 4.98로 9위에 머물며 상위권 팀과 견줘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조정 득점 창출력, 팀 WAR 등 공격 척도가 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사례를 찾기 힘든 수준으로 떨어진 만큼, 구단 입장에선 마운드보다 타선 보강에 우선 대응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
전력 누수 요인도 분명히 존재한다. 지난겨울 송성문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며 미국 진출을 선택했고, 키움 타선은 주축 내야수 한 명을 잃었다. 송성문 이적 이후 타선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따랐지만, 스토브리그 동안 공격력 상향을 위한 대규모 보강은 이뤄지지 않았다. 내·외야 유망주 성장과 기존 자원 경쟁을 통해 빈 자리를 메우려는 구성이었다.
그러나 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키움이 기대했던 야수 유망주 가운데 1군 무대에서 껍데기를 깨고 확실한 전력으로 올라온 자원은 나타나지 않았다. 출전 기회가 분배됐지만 팀 전체 공격 지표는 더 내려갔고, 득점력 공백을 메워 줄 내·외야 거포도 부상이나 기량 기복 등으로 꾸준한 활약을 이어 가지 못했다. 내부 육성만으로는 타선 하락세를 멈추기 어렵다는 판단이 설 수밖에 없는 흐름이다.
결국 구단 선택은 다시 외부 자원 수혈이었다. 네이선 와일스를 내보내고 데이비슨을 데려오는 방식으로 외국인 투수 한 자리를 외국인 타자로 전환했다. 애초 알칸타라·와일스·브룩스 체제로 시작한 외국인 선수 운용은 알칸타라와 히우라, 데이비슨 조합으로 바뀌게 됐다. 투수 2명에 타자 1명 구상은 반 시즌 만에 수정된 셈이다.
현재 구조를 놓고 보면 키움의 고민 지점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평균자책점 4.98이라는 수치는 분명 보완이 필요한 영역이지만, wRC+ 78.4, 팀 야수 WAR -0.21이라는 지표는 공격 쪽이 보다 시급한 문제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팀 전체 득점 생산성이 리그 평균의 80%에도 도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선발 한 자리를 유지하는 것보다 타선의 파워를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저울추가 기울었다고 볼 수 있다.
키움이 한 시즌 만에 또다시 외국인 타자 2명 체제로 복귀하면서, 남은 일정에서 관전 포인트는 자연스럽게 공격 지표 변화에 모인다. 데이비슨과 히우라가 합류한 타선이 팀 타율 0.231, wRC+ 78.4, 팀 야수 WAR -0.21이라는 수치를 얼마나 끌어올릴지에 따라, 2026년 재도약을 준비하는 구단 중장기 계획 역시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