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4기 도전” 츠베레프, 프랑스오픈서 코볼리와 첫 메이저 우승 경쟁 #츠베레프 #코볼리 #프랑스오픈
2026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 무대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와 플라비오 코볼리가 첫 우승 트로피를 두고 맞붙는다.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총상금 6천172만3천유로 규모로, 남자 단식 최종전은 세계 3위와 세계 14위의 맞대결로 압축됐다.
먼저 결승 진출을 확정한 쪽은 독일의 톱랭커 츠베레프였다. 6일(한국시간) 열린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츠베레프는 야쿠프 멘시크를 세트 스코어 3-1(7-5 6-2 3-6 6-3)로 제압하며 롤랑가로스 센터코트를 지배했다. 여기에 이탈리아 선수끼리의 맞대결로 예정됐던 다른 준결승이 기권으로 마무리되면서, 대진표 상단과 하단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올라온 두 선수가 정상 문턱에서 만났다.
롤랑가로스에서 멘시크 3-1 제압…코볼리는 아르날디 기권으로 생애 첫 메이저 결승행.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또 다른 준결승에 나설 예정이던 마테오 아르날디는 바이러스에 따른 구토와 발열 증세로 경기를 포기했고, 플라비오 코볼리가 부전승 형태로 결승에 진출했다. 아르날디는 이번 대회에서 준결승까지 19시간 42분을 코트에서 소화해 1991년 남자프로테니스투어가 경기 시간을 공식 집계한 이후 메이저 대회 준결승 진출자 가운데 가장 긴 시간 기록을 남겼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츠베레프는 준결승에서 베이스라인 중심 테니스를 앞세워 흐름을 주도했다. 강한 서브와 안정적인 스트로크를 기반으로 한 랠리 장악력이 초반부터 살아났고, 1세트와 2세트를 연속으로 가져가며 승부의 방향을 먼저 정했다. 이후 멘시크가 드롭샷과 공격적인 서브를 앞세워 3세트를 만회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4세트에서 츠베레프가 다시 반격에 성공해 3시간 1분 만에 경기를 매조지었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츠베레프는 지난 4월 마드리드오픈 16강에서 멘시크를 세트 스코어 2-1로 눌렀고, 프랑스오픈 준결승 승리까지 더해 상대 전적 2전 전승을 완성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츠베레프는 멘시크가 이번 대회에서 강한 상대들을 연달아 꺾고 올라와 까다로운 승부가 예상됐다고 언급하면서, 5세트제 경기에서는 흐름이 언제든 바뀔 수 있지만 이날은 중요한 순간을 잘 관리했다고 평가했고, 결승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뜻을 드러냈다.
대회 전체 구도를 보면, 츠베레프가 결승까지 오르는 과정에서 우승 가능성은 더 커졌다.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와 노바크 조코비치가 대회 초반에 탈락해 강력한 우승 경쟁자 상당수가 일찌감치 사라졌고, 그 사이에서 세계 랭킹 3위인 츠베레프가 무게 중심을 잡으면서 강력한 우승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메이저 대회 정상과 여러 차례 스쳐 지나간 경험까지 더해지며 이번 프랑스오픈은 개인 통산 첫 메이저 타이틀을 겨냥하는 무대로 자리 잡았다.
츠베레프는 이미 그랜드슬램 결승 무대 경험이 풍부하다. 2020년 US오픈 결승에서는 도미니크 팀에게 패했고, 2024년 프랑스오픈 결승에서는 카를로스 알카라스에게 밀렸다. 올해 초 호주오픈 결승에서도 얀니크 신네르에게 패해 메이저 결승에서만 세 차례 준우승을 기록했다. 이번 프랑스오픈은 네 번째 메이저 결승 도전으로, ‘3전4기’라는 표현이 붙을 만큼 그동안 쌓인 아쉬움을 털어낼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반대편 하단에서는 이탈리아의 신예 코볼리가 새로운 주인공이 됐다. 코볼리는 롤랑가로스에서 예정됐던 준결승에서 동료 이탈리아 선수 아르날디와 맞붙을 예정이었으나, 아르날디의 건강 문제로 코트를 밟지 않고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코볼리는 앞선 8강에서 또 다른 이탈리아 선수 마테오 베레티니와 맞서던 아르날디가 기권하면서 아르날디가 4강에 올랐던 상황을 떠올리며, 이번 대회에서 이탈리아 선수들이 연이어 기권에 휘말리는 독특한 장면을 남기게 됐다.
아르날디는 밤새 구토와 발열로 고전한 끝에 준결승을 포기했다. 이전 라운드에서 장시간 경기를 치르며 체력 소모가 컸고, 그 과정에서 누적된 피로가 몸 상태에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코볼리는 아르날디가 경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렸던 당시를 떠올리며, 경기 전 약 1시간 전쯤 찾아와 거의 눈물을 흘릴 뻔했다고 전했고, 아르날디를 모든 선수에게 큰 동기부여를 주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코볼리의 이번 프랑스오픈 성적은 개인 커리어에서 뚜렷한 상승 곡선을 보여주는 지표다. 24세인 코볼리는 2025년 윔블던에서 8강에 진출하며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두 자릿수 라운드까지 도달했고, 프랑스오픈에서는 2025년 3회전이 최고 성적이었다. 그러나 1년 만에 롤랑가로스에서 결승까지 오르며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을 한 단계 이상 끌어올렸고, 생애 첫 그랜드슬램 결승 진출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결승 맞대결을 앞두고 상대 전적은 츠베레프가 우위를 점한다. 두 선수의 맞대결 전적은 츠베레프가 3승 1패를 기록 중이다. 다만 2026시즌 맞대결만 놓고 보면 흐름은 팽팽하다. 지난 4월 뮌헨에서 열린 ATP 500 대회 4강에서는 코볼리가 츠베레프를 2-0(6-3 6-3)으로 돌려세우며 강한 인상을 남겼고, 이어 마드리드 ATP 1000 8강에서는 츠베레프가 2-0(6-1 6-4)으로 설욕했다.
이처럼 올해 들어 두 차례 맞대결이 모두 스트레이트 세트 승부로 갈렸다는 점은 결승 변수로 꼽힌다. 뮌헨에서는 코볼리가 공격적인 플레이로 흐름을 가져왔고, 마드리드에서는 츠베레프가 적응력을 앞세워 재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프랑스오픈 결승에서는 코트 표면과 5세트제 특성, 체력 소모 정도가 또 다른 요소로 작용할 수 있어, 통산 맞대결에서는 앞선 츠베레프와 최근 메이저에서 상승세를 타는 코볼리 중 어느 쪽이 단식 트로피를 차지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전은 현지시간으로 7일 열린다.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노리는 츠베레프와 첫 메이저 결승에 나서는 코볼리의 맞대결 결과에 따라, 2026시즌 남자 테니스 판도에서 새로운 숫자 지표가 더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