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종근, 아내·아들과 ‘My Way’…48년 아나운서 인생 무대로 우승 #불후의명곡 #왕종근 #김대호 #김형욱 #김선근 #박찬민 #박태원 #박소현
KBS 2TV ‘불후의 명곡’이 아나운서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인 특집으로 토요일 저녁 무대를 채웠다. 각기 다른 가족들이 노래와 퍼포먼스로 서로의 관계와 시간들을 풀어내면서 웃음과 눈물이 번갈아 이어졌다.
이번 방송은 ‘불후의 명곡-아나운서 가족 특집’으로 꾸며졌다. 스페셜 MC 엄지인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고, 김형욱·김선근, 김대호 가족, 박찬민 가족, 박태원 가족, 왕종근 가족, 박소현 부부 등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각자의 방식으로 노래를 선보였다.
‘불후의 명곡’ 아나운서 가족 특집, 김형욱·김선근부터 박소현 부부까지 각기 다른 가족무대. (사진=불후의 명곡)
첫 대결에서는 프리 아나운서 동료로 인연을 이어온 김형욱·김선근이 문을 열었다. 두 사람은 육각수의 ‘흥보가 기가 막혀’를 선택해 흥부와 놀부로 분장한 채 콩트 형식의 오프닝을 펼치며 프리 방송인의 애환을 녹여냈다. 정확한 가사 전달과 티키타카, 중간의 댄스 브레이크까지 더해 관객 호응을 이끌어냈고, 판정에서 1승을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
이어서 무대에 선 김대호 가족은 개인사와 맞닿은 선곡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김대호는 김수희의 ‘애모’를 부르기로 한 이유에 대해 “어머니가 항상 콧노래로 흥얼거리시던 노래다. 형제를 키우기 위해 먼지가 풀풀 날리는 속에서 양말 가봉을 하셨다. 노래로 고단함을 달래시던 어머니 뒷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어머니를 생각하며 준비했다”라고 말하며 어머니와의 기억을 꺼냈다. 그는 어머니 유춘자, 동생 김성호와 함께 무대에 올라 서툴지만 진심이 담긴 하모니를 들려줬고, 긴장한 어머니를 형제들이 다독이며 박자와 음정을 맞추는 장면이 시선을 모았다.
관객석에서는 김대호의 아버지가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 무대를 지켜보는 모습이 전해져 가족의 정서를 더했다. 이를 본 왕종근의 아내 김미숙은 “아들과 함께 있으면 좋다는 어머님의 마음이 그대로 느껴졌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감정이 묻어난 이 무대에도 불구하고 대결 결과는 앞서 분위기를 끌어올린 김형욱·김선근이 가져가면서 첫 라운드 승자는 변함없이 이들 몫이 됐다.
세 번째 순서로는 다자녀 가정으로 잘 알려진 박찬민 가족이 나섰다. 늦둥이 아들 박민유는 거북이의 ‘비행기’를 택한 이유에 대해 “올해 성인이 된 셋째 누나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거북이의 ‘비행기’를 골랐다”고 설명했다. 세 누나의 발랄한 음색과 막내의 순수한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무대는 밝은 에너지로 채워졌다.
노래에 더해 네 남매와 박찬민이 함께 율동을 맞추며 가족다운 호흡을 드러냈다. 무대 후반에는 가족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이 스크린에 등장해 따뜻한 공기를 만들었다. 이를 지켜본 김대호는 “비행기가 이륙하는 모습처럼 기분 좋은 풍경이었다”라고 평가했다. 두 번째 대결에서 박찬민 가족은 승리를 거두며 다둥이 가족의 에너지를 결과로도 이어갔다.
네 번째로 무대에 오른 박태원 가족은 클래식과 트로트를 한 무대로 묶는 구성을 택했다. 성악 전공자인 어머니 김혜경이 베토벤 가곡 ‘Ich Liebe Dich’로 포문을 열어 무대를 차분히 이끌어갔고, 이어 남진의 ‘파트너’가 흐르며 분위기가 전환됐다. 음악의 변주와 함께 박태원이 바통을 이어받아 재치 있는 퍼포먼스를 더했고, 아버지 박용호와 어머니 김혜경이 다시 하모니에 합류하며 세 사람이 함께하는 장면을 완성했다.
이 가족은 노래 중간 박태원이 부모님을 향한 편지를 직접 낭독하는 구성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를 본 김대호는 “두 남자가 어머니를 가운데에 두고 의지하는 모습들이 이 가족의 삶을 한 번에 보여주는 듯했다”라고 말하며 박수를 보냈다. 무대의 호응과 함께 진행된 세 번째 대결에서도 박찬민 가족이 승리를 이어가며 2승을 기록, 연승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마지막 순서를 제외하고 가장 뒤에 나선 왕종근 가족은 세대가 함께하는 무대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이들은 프랭크 시나트라의 ‘My Way’를 선택했다. 아들 왕재민은 “‘아버지가 걸어온 길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선곡했다”라며 곡에 담은 마음을 밝히며 출발점을 설명했다. 왕종근의 중후한 목소리에 성악가 출신 아내 김미숙, 이들을 닮은 아들 왕재민의 성량이 더해지면서 무대는 점차 웅장한 울림으로 채워졌다.
곡이 끝나갈 무렵 왕종근은 “아들아, 나는 이렇게 살아왔다”라며 아내와 아들의 손을 꼭 잡았다. 이 장면은 명곡판정단의 눈시울을 적시며 무대 분위기를 진한 여운으로 마무리했다. 김대호의 동생 김성호는 “마지막에 손을 잡는 세 분의 모습에서 여운이 남았다. 너무 감동적이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이 무대로 왕종근 가족은 박찬민 가족의 3연승 도전을 막아내며 1승을 손에 쥐었다.
특집의 마지막은 결혼 5개월 차 신혼부부인 박소현 부부가 장식했다. 두 사람은 아이유(IU)와 슬옹이 함께한 ‘잔소리’를 선택해 현실 신혼생활을 떠올리게 하는 연기로 시작부터 웃음을 유도했다. 이어 원곡의 상큼함을 유지하면서도 본인들만의 색을 덧입힌 편곡과 하모니로 무대를 이어가며, 시종일관 꿀 떨어지는 듯한 시선을 주고받아 현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관객과 출연진에게 전해진 이 분위기에 김대호는 “너무 달달해서 치과 가야 할 것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최종 가족 대항전 결과는 왕종근 가족에게 돌아갔다. 왕종근 가족이 박소현 부부를 상대로 승리를 추가하며, 이날 방송의 최종 우승 트로피를 가져갔다.
이날 ‘불후의 명곡-아나운서 가족 특집’에서는 혈연과 동료, 부부 등 서로 다른 관계가 노래를 매개로 펼쳐졌다. 의형제 호흡을 보여준 김형욱·김선근, 어머니를 향한 진심을 드러낸 김대호 가족, 다둥이 가족의 에너지를 전한 박찬민 가족, 서로를 인생 파트너로 지탱해 온 박태원 가족, 세 사람의 합으로 무대를 채운 왕종근 가족, 신혼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실어낸 박소현 부부까지 여러 형태의 가족들이 각기 다른 색깔을 드러냈다는 반응이 뒤따랐다.
#방송 이후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에는 “다들 재밌는 분들이라 누가 이겨도 즐거울 듯”, “김형욱 X 김선근 가장 두 분 파이팅! 덕분에 즐거운 시간 됐어요”, “김대호 어머님 두 아들 잘 키우셨다. 따뜻하고 보기 좋음”, “박찬민 가족 보면서 너무 흐뭇했음. 가정의 달에 가장 부합한 가족”, “박태원 가족 정말 흥 넘친다. 부모님께 바치는 편지 보고 눈물 남”, “왕종근 가족의 진정성 있는 무대 멋지다. 세 식구 모두 행복하길 응원해요”, “꼬꼬커플을 ‘불후’에서 보다니! 박소현 부부 달달하고 귀엽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불후의 명곡’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5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