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포커스] 아일릿, 성숙한 콘셉트와 글로벌 시상식 수상 잇달아 #아일릿 #NOTCUTEANYMORE #AlmondChocolate
지난 24일, 아일릿(ILLIT)이 펼쳐 놓은 두 번째 해의 무대는 더 이상 ‘귀여움’이라는 틀로 정의할 수 없는 한 장의 선언문이 됐다. 데뷔 2년 차의 길목에서 선택한 변화와 그 과정이 남긴 문화적 의미는 K팝 신에서 아일릿만이 보여줄 수 있는 특별한 발자취를 다시금 새기게 한다.
2024년 3월 JTBC 오디션 프로그램 ‘알유넥스트’를 통해 데뷔한 빌리프랩 소속의 5인조 걸그룹 아일릿(윤아, 민주, 모카, 원희, 이로하)은 첫 곡 ‘Magnetic’부터 각종 음원차트 정상을 차지하며 존재감을 부각했다. 하이브의 세 번째 걸그룹이자 방시혁의 직접 프로듀싱이라는 수식어까지 더해져, 글로벌 K팝 팬들의 기대 속에 화려한 첫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아일릿의 길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지난 1년간 그룹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측이 제기한 표절 의혹에 휘말리며 데뷔의 기세가 잠시 꺾이기도 했다. 대중적 인기와 함께 불거진 논란은 팬덤과 여론의 양분된 반응을 불러일으켰고, 신인 걸그룹에게는 벅찰 만큼 큰 파장의 현실을 직면해야 했다.
아일릿(ILLIT) / 서울, 최규석 기자
그 시련 속에서도 아일릿은 작은 무너짐 없이 스스로의 색을 지켜나갔다. 데뷔 앨범이 녹여낸 ‘자주적이고 진취적인 의지(I will)’라는 의미처럼, 이들은 논란 속에서도 꾸준히 곡 작업과 콘셉트 개발에 집중했다. 일본에서는 오리지널 곡 ‘Almond Chocolate’로 가장 오랜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제67회 일본 레코드 대상 ‘우수작품상’ 수상에 성공했으며, K팝 걸그룹으로는 13년 만에 신인상·우수작품상을 연속으로 받은 첫 사례가 됐다.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뜻깊은 상을 받게 돼 정말 기쁘다”는 멤버들의 소감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아일릿의 저력은 더욱 빛나고 있다.
국내 신곡 ‘NOT CUTE ANYMORE’의 발매는 아일릿 이미지를 단숨에 뒤집는 신호탄이었다. 이번 앨범의 메시지는 “더 이상 귀엽지만은 않고, 다양한 가능성과 진짜 나를 보여주고자 한다”는 멤버 윤아의 설명처럼 명확하다. 뮤직비디오에서는 ‘CUTE IS DEAD’(귀여움은 죽었다)라는 문구가 핑크빛 묘비 위를 장식하고, 멤버들은 무표정으로 춤을 추거나 거친 스포츠카 레이스 속에서 “보호받는 소녀”에서 “주체적 개인”으로 성장한 얼굴을 그려낸다.
퍼포먼스 역시 이전과는 선명하게 달라졌다. 크롭티, 데님, 비니 등 힙하고 트렌디한 스타일링을 선보이며 쿨하고 절제된 동작, 미소와 정색이 교차하는 표정 연기는 이전에 익숙했던 깜찍 발랄한 에너지와는 또 다른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무표정으로 군무를 펼치는 ‘까딱까딱 댄스’ 역시 SNS 숏폼 챌린지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며, “귀엽지 않은 아일릿”에서 “귀여움조차 자기 것으로 소화할 수 있는 아일릿”이라는 새로운 정체성 확장에 성공했다.
‘NOT CUTE ANYMORE’는 레게 리듬을 바탕으로 한 미니멀 팝 사운드와 잔잔한 멜로디, 대화하듯 툭툭 건네는 보컬로 차분하면서도 묘한 중독성을 남긴다. 가사는 “나의 동화책”, “공포영화 좀 볼까?” 등 상반된 취향과 감정을 병치하면서, 단순한 귀여움이 아닌 다층적 캐릭터를 드러낸다. 팬들은 “더이상 보호받아야 할 미성숙함이 아닌,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의 집합체로서의 아일릿”을 발견했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컴백은 민희진 대표와 하이브 사이의 표절 관련 공방이 사실상 일단락된 이후, 아일릿이 홀가분하게 본연의 음악과 콘셉트로 승부를 거는 기점이기도 했다. 앞선 법적 논의에서 표절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다, 빌리프랩이 손해배상 소송 과정에서 각종 논의 대화와 자료를 공개하며 억울함을 공식적으로 표할 수 있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새 앨범의 서사는 단순한 변신 이상으로 응어리졌던 축적된 감정, 그리고 앞으로의 성장에 기대감을 안긴다.
아일릿은 이번 활동에서 각 멤버가 수록곡 ‘NOT ME’의 아이디어를 함께 내고, 퍼포먼스·보컬 등에서도 직접 참여하며 아티스트로서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힘을 빼고 진짜 목소리를 담으니 색다른 맛이 살아났다”, “판타지와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뮤직비디오의 몽환적인 분위기가 좋다”는 외신 반응처럼, 국내외에서 음악성과 콘셉트 모두 평단의 호평이 이어진다.
글로벌 차트에서도 쾌거가 이어진다. 싱글 1집 ‘NOT CUTE ANYMORE’는 발매 첫날 멜론 ‘핫 100’ 8위로 진입, 일본 AWA 실시간 급상승 차트 1위, 유튜브 트렌딩 뮤직 차트 한국 3위, 호주 2위, 영국 10위, 미국 12위 등 23개국/지역 순위권을 기록했다. 뮤직비디오는 공개 이틀 만에 유튜브 1000만 뷰를 넘겼으며, 발표와 동시에 각종 음악방송 무대와 대규모 팝업 이벤트까지 성황리에 진행됐다.
팬덤 ‘글릿’의 응원 역시 뜨겁다. 각종 팬 이벤트 현장와 SNS에는 “이제 귀엽다는 말은 금지”, “평양냉면 같은 곡, 들을수록 깊은 맛이 있다” 등 아일릿만의 새로운 언어가 퍼지고 있다. 멤버들은 “단순한 콘셉트 변화가 아니라, 한 단계 성장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앞으로도 본연의 색을 간직한 음악적 여정을 예고했다.
특히 음악 뿐만 아니라 ‘little monster’ 뮤직비디오로 ‘원 아시아 크리에이티브 어워드 2025’ 포함 독일, 일본, 아시아 3대 시상식 수상까지 달성하며, 비주얼-퍼포먼스-음악-서사의 전영역에서 글로벌 그룹다운 행보를 굳혀가고 있다.
아일릿이 내딛는 또 한 발걸음은 그 자체로 K팝 성장을 이끄는 힘이다. 귀엽지 않다 선언이 오히려 더 진한 공감과 팬덤의 지지를 이끌어냈듯, 이들은 어떠한 프레임도 넘어 스스로의 정체성을 만들어가고 있다. 아일릿의 성장과 새 변신, 그리고 글로벌 무대에서의 도약은 앞으로도 대중문화계에 신선한 자극을 더할 전망이다.
아일릿은 오는 28일 KBS2 ‘뮤직뱅크’ 첫 무대에 이어, 각종 음악 방송과 이벤트, 글로벌 팬미팅 등으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