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균·오정세·허성태, ‘오십프로’ 10년 전 미완 임무 끝냈다 #오십프로 #신하균 #오정세 #허성태 #MBC금토드라마 #한동화감독 #김상경 #김신록
MBC 금토드라마 ‘오십프로(Fifties Professionals)’가 10년 전 영선도 작전을 완수하는 결말로 긴 여정을 마쳤다. 세상에 치이고 몸은 녹슬었지만 의리와 본능만은 살아 있던 중년 삼총사가 끝내 악연의 고리를 끊으며 제목처럼 ‘오십프로’다운 마지막을 보여줬다.
최종회에서는 정호명(신하균), 불개(오정세), 강범룡(허성태)이 한때 실패로 남겨뒀던 영선도 임무를 다시 꺼내 들었다. 세 사람은 “인생 이제 반밖에 안 왔는데. 남은 인생 반 걸고 죽기 살기로 달려 들어봐야지”라는 다짐과 함께 10년 전 마무리하지 못한 일을 끝내기 위해 마지막 승부에 나섰다.
‘오십프로’ 중년 삼총사, 영선도 작전 완수로 악연 끊고 웃음·액션 담긴 해피엔딩. (사진=MBC)
작전의 출발점은 정호명의 승부수였다. 그는 리철진(정석용)을 일부러 놓아주며 “리철진을 미끼로 한경욱(김상경)을 잡는다”라는 계획을 세웠고, 이 과정에서 리철진을 무장공비로 몰아 언론과 경찰의 시선을 한곳으로 모으는 기발한 전략을 펼쳤다. 결국 리철진은 체포됐고, 수사가 다시 움직였다.
강검사(김신록)는 검찰 내부의 비리 검사와 정치권의 압박 속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피의자 조사 과정에서 한경욱 전 의원이 유력한 배후라는 진술을 확보했다”라고 공식 발표하며 한경욱을 압박했고, 이어 자신을 노린 살해 지시 녹취를 공개해 상황을 뒤집었다. “대한민국 검사 살해를 지시한 살인교사범과 같이 엮여 물갈이되고 싶지 않으시면 판단 잘하세요”, “영장 절차대로 진행하시죠”라는 발언은 포위망을 완성시키는 대목으로 기능했다.
영선도에는 또 다른 공조가 이어졌다. 조팀장(김상호)과 케이팝 댄스 동호회, 영선도 주민들이 힘을 보태며 하나의 팀처럼 움직였고, 이들의 참여로 ‘오십프로’ 특유의 유쾌한 팀플레이가 마지막 국면까지 이어졌다. 각기 다른 위치에 있던 인물들이 한 방향으로 모이는 구도가 결말의 흐름을 이끌었다.
결정적인 마지막 무대는 폐리조트에서 펼쳐졌다. 정호명은 한경욱을 의도적으로 도발해 그곳으로 유인했고, 황화산(김병옥)과 도회장(권율)까지 한자리에 모이게 하며 10년 동안 이어진 악연을 한 번에 정리할 판을 만들었다. “오늘 딱 하루만 10년 전 그날로 돌아가 보자”라는 말과 함께 정호명, 불개, 강범룡, 마공복(이학주)은 다시 한 번 ‘진짜 프로’의 얼굴로 돌아갔다.
네 사람은 수적으로 압도적인 상대를 상대로 몸을 사리지 않는 사투를 벌였다. 계단을 오르며 서로의 등을 맡기는 장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절체절명의 순간 유인구(현봉식) 형제가 합류해 전세를 바꿨다. 이어진 난투 속에서 마공복이 강범룡 대신 칼을 맞고, 정호명이 한경욱의 총탄에 쓰러지는 위기가 찾아오지만, 경찰과 강검사가 현장에 도착하면서 한경욱, 황화산, 도회장, 유인구까지 모두 체포됐다.
악인의 연결고리가 끊어지는 과정에는 ‘오십프로’ 특유의 B급 유머도 빠지지 않았다. 한경욱이 목숨처럼 쥐고 있던 USB 속 극비문서가 사실은 정의를 외치는 ‘가면레이서’ 영상이었던 사실이 드러나자 그가 짓는 허탈한 표정이 대비를 이루며 카타르시스를 더했다. 진지한 사건과 엇갈린 이 장면은 작품이 내내 유지해 온 코믹한 결을 마지막까지 유지하게 했다.
사건이 일단락된 후에도 세 사람의 호흡은 그대로였다. 총상을 입고도 “간만에 맞았더니 너무 아프다”, “너 아까 일부러 내 뒤통수 깠지?”, “머리 엄청 딱딱하더라”라며 티격태격하는 대화가 이어졌고, 이 대목이 종영 직전까지 웃음을 끌어냈다. 이어 오란반점 가족사진, 강범룡과 박미경(한지은), 불개와 강검사 등 새롭게 이어진 관계, 각자의 자리로 돌아간 사람들의 일상이 제시되며 긴 시간이 따뜻하게 마무리됐다.
시청률도 흐름을 뒷받침했다. 최종회는 닐슨코리아 기준 최고 8.2%, 수도권 5.3%, 전국 5.0%를 기록했다. 이야기가 매듭을 짓는 시점에서 수치 역시 유종의 미를 함께 보여주는 결과로 집계됐다.
연출을 맡은 한동화 감독은 종영을 맞아 소회를 전했다. 그는 “추운 겨울 여정을 함께 해주신 배우들과 스태프들께 감사드린다. 진지하면서도 웃겨야 하는 작품이라 대본 작업이 쉽지 않았는데 작가님과 프로듀서님들의 공이 컸다”라고 먼저 말했다. 이어 “시청자분들을 즐겁게 해드리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가 이제 마무리됐다. 그동안 함께해 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지치고 용기가 필요한 분들이 ‘오십프로’의 세 주인공들처럼 다시 한번 힘을 내 재기하시길 바란다”라고 작품에 담은 메시지를 직접 밝혔다.
한 감독은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병원에서 정호명, 불개, 강범룡, 강영애 네 사람이 처음 한자리에 모였던 순간을 꼽았다. 그는 “최고의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이 코미디를 하면서도 단 하나의 장면도 허투루 하지 않는 모습을 보며 ‘정말 프로 중의 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B급 코미디라는 쉽지 않은 장르를 베테랑 배우들의 재능 덕분에 자연스럽게 완성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하균, 오정세, 허성태 배우를 비롯한 모든 배우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함께 작업하며 많이 배웠고, 또 다른 작품에서 다시 만나고 싶다”라고 애정을 전했다.
‘오십프로’가 그려낸 인물들은 거창한 능력을 지닌 영웅이 아니라 세월과 현실에 치인 중년들이었다. 몸은 예전 같지 않지만 의리와 본능만큼은 저버리지 않은 정호명, 불개, 강범룡의 활약은 진짜 영웅이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을 수 있다는 공감과 위로를 함께 전했다. 특히 “인생은 이제 반밖에 오지 않았다”라는 말은 끝까지 흐름을 관통하며 다시 시작을 준비하는 이들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로 기능했다.
장르적인 면에서도 생활 코미디와 첩보 액션을 오가는 구성이 눈에 띄었다. 신하균, 오정세, 허성태를 중심으로 한 공조는 현실감 있는 티격태격 케미와 시원한 액션 장면을 동시에 보여줬고, 위기를 맞을 때마다 서로의 등을 맡기는 팀워크는 끝까지 이 작품의 주요 매력으로 유지됐다. 세 인물이 쌓아 올린 관계와 선택이 결말까지 이어지는 방식이 마지막 회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배우들의 연기와 연출의 호흡도 완결부를 채웠다. 출연진은 능청스러운 코미디, 묵직한 감정 연기, 박진감 있는 액션을 폭넓게 오가며 매 회차 분위기를 끌어갔고, 웃음과 긴장, 감동을 함께 담아낸 연출은 시청자의 몰입을 이끌었다. 현실에 지친 이들에게 유쾌한 웃음과 카타르시스, 다시 일어설 용기를 함께 전한 ‘오십프로’는 생활밀착형 첩보 코미디라는 방향을 끝까지 유지하며 여정을 마무리했다.
한편 MBC ‘오십프로’는 평범해 보여도 끗발 좀 날리던 세 남자가 운명에 의해 다시 움직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코미디로, 지난 27일 12회를 끝으로 종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