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버려지면 죽을 수밖에”…이웃집 백만장자, 장례지도사에서 유기동물 아빠 된 사연 #서장훈의이웃집백만장자 #EBS #서장훈 #장예원 #박창덕 #장례지도사 #유기동물 #장례식장
약품 도매업으로 월 1천만 원 벌던 사업가에서 늦깎이 장례지도사로, ‘죽음의 징크스’ 장례식장 인수해 3년 만에 지역 매출 1위로 끌어올린 박창덕의 선택이 전해진다.. (사진=EBS)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가 지역 1위 장례식장을 일군 뒤, 유기동물의 보금자리를 꾸린 박창덕의 선택을 따라간다. 약품 도매업과 장례식장 운영을 거쳐 시골 마을에서 동물들과 살아가는 현재까지, 여러 갈림길에서 내려온 결정이 한 인생의 방향을 어떻게 바꿨는지 보여준다.
방송에서는 먼저 박창덕이 은퇴 후 정착한 한적한 시골 마을 풍경과 함께, 그가 마련한 동물 보호 공간이 소개된다. 약 3만 평 규모의 땅을 소유한 그는 이 가운데 7천 평을 경주마, 미어캣, 유기견 등 버려진 동물들의 보금자리로 사용하고 있으며, 현재 여섯 마리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인간에게 쓰이고 난 뒤 내쳐진 동물들에게 다시 생활 터전을 마련해 주는 일상이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각 동물이 지나온 사연도 함께 언급된다. 경주 성적이 떨어져 도태된 말, 동물 체험장 유리 안에서 평생을 보낸 미어캣, 번식장에서 구조돼 유기견 보호소로 옮겨진 웰시코기 등은 모두 버려진 뒤 상처를 안고 살아가던 존재들이다. 이야기를 들은 서장훈과 장예원은 안타까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며 귀를 기울인다.
약품 도매업으로 월 1천만 원 벌던 사업가에서 늦깎이 장례지도사로, ‘죽음의 징크스’ 장례식장 인수해 3년 만에 지역 매출 1위로 끌어올린 박창덕의 선택이 전해진다.. (사진=EBS)
동물과 관련된 현실에 대한 서장훈의 반응도 전해진다. 그는 “사람의 상황이 안 좋아지면 가장 먼저 버려지는 게 동물들이다. 누가 데려가지 않으면 결국 죽음을 맞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하며, 경제적·환경적 변화 속에서 가장 취약한 존재로 내몰리는 동물들의 처지를 짚는다. 박창덕이 ‘버려진 동물들의 아빠’로 불리는 이유가 이 발언과 함께 드러난다.
방송은 박창덕의 현재만이 아니라, 그가 어떤 길을 거쳐 여기까지 왔는지도 짚어간다. 그는 1980년대 중반부터 약 10년 동안 약품 도매업에 종사하며 월 1천만 원을 벌 정도로 사업에서 성공을 경험했다. 그러나 2000년 의약분업 시행 이후 사업이 급격히 어려워졌고, 여기서 삶의 방향을 다시 선택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새로운 진로를 고민하던 그는 아내의 권유로 42세에 장례지도학과 진학을 결정했다. 당시 장례 문화 변화와 함께 장례지도학과가 막 생겨나던 시기였고, 장례지도사라는 직업도 대중에게 낯선 편이었다. 여기에 타인의 마지막을 직접 마주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해지면서, 그는 “막상 입학하려고 하니 너무 무서웠다”고 당시 심경을 털어놓는다.
망설임을 넘기는 데에는 가족의 역할이 컸다. 방송에서 박창덕은 아내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밝힌다. 그는 늦게 시작한 공부인 만큼 누구보다 치열하게 학업에 매달렸고, 그 과정에서 장례 현장에 대한 이해를 넓혀 나갔다. 이런 태도는 졸업 전부터 현장에서 눈에 띄는 계기가 됐다.
약품 도매업으로 월 1천만 원 벌던 사업가에서 늦깎이 장례지도사로, ‘죽음의 징크스’ 장례식장 인수해 3년 만에 지역 매출 1위로 끌어올린 박창덕의 선택이 전해진다.. (사진=EBS)
결국 그는 대학을 졸업하기도 전에 대형 장례식장의 총괄팀장으로 스카우트되며 장례지도사로서 새로운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공부와 실무 경험을 동시에 쌓으며 현장을 익힌 결과였다. 방송은 박창덕이 한 직업인으로서 장례 문화를 대하는 자세와, 그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겼는지에 대해서도 함께 전한다.
분위기는 이후 또 다른 전환점으로 이어진다. 어느 날 그에게 걸려온 의문의 전화 한 통이 계기가 됐다. 모르는 번호로 온 전화의 내용은 한 장례식장을 인수해 달라는 제안이었다. 겉으로는 사업 기회처럼 보였지만, 쉽게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사연이 해당 장례식장에 얽혀 있었다.
제안이 들어온 장례식장은 첫 창업주와 두 번째 대표가 모두 57세에 세상을 떠난 곳이었다. 이상할 정도로 같은 나이에 대표가 연이어 세상을 떠난 이력 때문에, ‘미스터리한 장례식장’이라는 말까지 돌고 있던 상황이었다. 전화를 받은 당시 나이가 57세였던 박창덕은 “제안을 받았을 때 제 나이가 57세였다.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는다.
그럼에도 그는 ‘죽음의 징크스’와 ‘폐업 직전’이라는 두 조건을 모두 안은 채 장례식장을 인수하는 결정을 내렸다. 안정적으로 다니던 대형 장례식장을 떠나, 성적이 바닥을 치고 불길한 소문까지 감도는 장소를 선택한 셈이다. 방송은 이 선택의 배경과, 그가 어떤 기준으로 결론을 내렸는지를 차근차근 짚는다.
약품 도매업으로 월 1천만 원 벌던 사업가에서 늦깎이 장례지도사로, ‘죽음의 징크스’ 장례식장 인수해 3년 만에 지역 매출 1위로 끌어올린 박창덕의 선택이 전해진다.. (사진=EBS)
인수 당시 해당 장례식장은 지역 매출 꼴찌였으나, 분위기는 서서히 바뀌었다. 박창덕이 운영을 맡은 뒤 2년 만에 매출은 다시 회복됐고, 3년이 지나자 지역 매출 1위에 오르는 변화를 만들어 냈다. 죽음의 징크스로 불리던 숫자와 폐업 위기를 동시에 넘긴 결과였다.
시청자는 방송을 통해 그가 어떻게 장례식장을 재정비했는지, 또 어떤 자세로 유가족과 고인을 대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숫자로 드러나는 성과 뒤에 쌓여 있던 일상의 선택들을 따라가며, 한 직업인의 태도와 방향성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향한다.
이와 더불어 방송은 박창덕이 ‘마의 57세’를 무사히 넘긴 뒤, 잘나가던 장례식장을 내려놓고 은퇴를 택한 이유에도 주목한다. 지역 1위 장례식장을 두고도 뒤를 돌아선 결정과, 그 이후 유기동물과 함께하는 삶으로 이어진 흐름이 연결되는 과정이 이번 회차의 큰 축을 이룬다.
박창덕이 장례지도사에서 버려진 동물의 수호천사로 방향을 튼 계기, 그리고 7천 평을 동물들의 공간으로 내어줄 수 있었던 배경은 방송을 통해 구체적으로 전해진다.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는 9월 23일 밤 9시 55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