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경, “결과 나오기 전에 판단 말아야” 원칙과 결단 공존한 박부장 #박보경 #로또1등도출근합니다 #티빙 #tvN #박현숙 #공은태 #장향은 #정선혁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박보경, 성과는 정확히 나누고 의혹에는 공정한 기회 건넨 리더십. (사진=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박보경이 직장 드라마 속 현실적인 상사상을 통해 시선을 모으고 있다. 티빙 오리지널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에서 영업부 박현숙 부장으로 등장한 그는 사람에 대한 이해와 조직의 원칙을 동시에 지키는 리더십을 드러냈다.
3, 4회에서 박현숙은 영업5팀이 성사시킨 라크네스 계약을 꼼꼼히 확인한 뒤 성과를 분명하게 인정했다. 그는 “가죽 65, 의류 70. 마진 5 퍼센트 인상에 인센티브 별도”라며 계약 조건을 직접 짚었고, 공은태와 양준호에게 “잘했어”라고 말했다. 이어 양준호가 “팀장님께서 다 하신 겁니다”라며 공을 돌리자 “아니야, 내가 알아. 너도 잘한 거야”라고 답하며 팀장의 성과 뒤에 가려질 수 있는 실무자의 기여까지 세밀하게 짚었다.
영업부 내 인사 구도가 흔들리는 상황에서도 그는 준비된 도전과 그렇지 않은 시도를 명확히 구분했다. 공은태가 라크네스를 맡는 대신 기존 브랜드를 1팀에 넘기지 않겠다고 하자, 장경철 차장이 이를 막으려 했지만 박현숙은 “있어봐”라는 한마디로 흐름을 멈추고 공은태의 설명을 끝까지 듣게 했다. 그러면서도 “욕심부리는 거 아냐? 인원이 부족하잖아”, “그러면 5팀에서 다 핸들링할 수 있어?”라고 질문하며 실제 업무를 감당할 수 있는지부터 따져 물었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박보경, 성과는 정확히 나누고 의혹에는 공정한 기회 건넨 리더십. (사진=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공은태가 업무 스케줄 진행표까지 준비했다고 밝히자 박현숙은 팀장 회의를 열었다. 이어진 자리에서 다른 팀장들이 공은태를 두고 “기특하다”고 말하자 그는 “기특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드는 게 아니라?”라고 되물으며, 막내 팀장이 조직 전체의 실적과 업무 균형을 고민하는 동안 자신의 이익만 계산한 관리자들의 책임을 정면으로 지적했다. 거래처에 갑질을 한 팀장에게 “부끄러운 줄 알아라”라고 일침을 놓고, 다른 팀들의 고생을 외면한 관리자들에게 “아주 지들끼리 지지고 볶고 신났어.”라고 질책한 대목도 눈길을 끌었다.
박현숙은 도전을 말로만 응원하는 대신 실질적인 지원을 더했다. 중국법인에서 돌아온 인재 장향은을 영업5팀에 배치해 공은태가 준비한 기획에 힘을 실어준 것. 그는 “다들 밥값하자. 짱구만 굴리지 말고 일을 해.”라는 말로 승진과 사내 정치에 몰두한 관리자들에게 일을 바라보는 기준을 상기시켰다. “중국에서 장향은이 들어오지. 5팀으로 보내.”라는 결정에는 일을 맡긴 부하에게 책임만 맡기지 않고, 사람이 필요할 때 인력까지 함께 붙이는 상사의 면모가 담겼다.
4회에서는 인간적인 배려와 조직을 지키려는 단호함이 동시에 드러났다. 정선혁 팀장이 사직서를 내자 박현숙은 “연봉을 올려달라, 대우를 해달라, 일이 힘들다. 뭐 그런 거면 그냥 얘기를 해”라며 먼저 회사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지부터 확인했다. “애가 학교 들어가지 않아? 지금 그만둬도 돼?”라는 질문으로 가족과 생계까지 살피며 그의 상황을 짚어 본 점도 드러났다. 이어 정선혁이 사업을 준비 중이라는 사실을 알아챈 뒤에도 “경업금지 들먹이려고 하는 거 아니니까 말해봐”라며 퇴사를 막기 위한 압박보다 사정을 듣는 데 초점을 맞췄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박보경, 성과는 정확히 나누고 의혹에는 공정한 기회 건넨 리더십. (사진=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중국법인 감사와 고발 논란 속에 한국으로 돌아온 장향은을 대하는 태도는 의심과 공정을 어떻게 분리하는지 보여줬다. 박현숙은 장향은에게 중국법인 감사와 고발 내용을 솔직하게 언급하며 자신이 경계하는 이유부터 밝혔다. 그러면서도 “근데 결과가 나오기 전에 미리 판단하면 안 되는 거잖아. 그래서 널 받은 거뿐이야.”라고 말해, 의혹만으로 사람을 배제하지 않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기회를 열어두는 원칙을 드러냈다.
그는 장향은에게 “여기서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딱 하나야. 일이나 열심히 하는 거”라고 말하며 현재 자리에서 스스로를 증명할 방법을 짚어 줬다. 추상적인 위로나 근거 없는 믿음 대신, 지금 할 수 있는 일과 책임을 명확히 제시하는 현실적인 조언이었다. 감정과 판단을 분리하면서도 상대에게 필요한 방향을 분명하게 제시하는 상사의 얼굴이 함께 보였다.
그러나 정선혁이 퇴사 후 회사 직원들까지 자신의 사업으로 데려가려 한다는 사실이 드러나자 박현숙은 태도를 바꿨다. “거기까진 이해해 주려고 했지. 어차피 승진도 못 시켜주는데 제 살길 자기가 찾아야 하니까. 근데 사람까지 빼가면 안 되지.”라며 그의 독립 자체는 이해하면서도 남은 직원들을 데려가는 행위에는 선을 그은 것이다. 회사가 충분한 승진 기회를 주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조직의 신뢰를 흔드는 행동에는 명확한 책임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감정적인 대응 대신 실질적인 해결 방식을 찾으려 했다. 박현숙은 팀장들의 의견을 먼저 들은 뒤 “장차장, 어떻게 생각해?”라고 묻고, 공은태가 제안했던 슈즈 편집숍 기획을 다시 꺼냈다. 그는 “이 기획안 누구 거였어?”, “공팀장, 슈즈 편집숍인 이유가 뭐야?”라고 물으며 아이디어의 주인과 사업 가능성을 다시 확인했다. 공은태가 자신이 낸 기획안이지만 반드시 자신이 맡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발 물러서자, 박현숙은 “대답이나 해”, “그럼 할 수 있는 거지?”라고 거듭되묻고 책임 의지를 분명히 확인했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박보경, 성과는 정확히 나누고 의혹에는 공정한 기회 건넨 리더십. (사진=엘줄라이엔터테인먼트)
공은태가 “할 수 있습니다”라고 답하자 박현숙은 재무팀 미팅과 기획안 재정비, 만토바 현지 브랜드 선정까지 연달아 지시했다. 퇴사와 인력 유출이라는 위기를 소송과 감정 싸움으로만 소비하지 않고, 새 사업을 추진할 기회로 방향을 턴 것이다. 3회에서 준비된 도전에 인재를 붙여줬다면, 4회에서는 또 다른 위기를 새로운 사업 확장의 계기로 바꾸는 선택을 보여줬다.
극 중에서 박현숙은 성과는 정확히 나누고, 의혹이 있는 사람에게도 공정한 기회를 주며, 조직의 신뢰를 무너뜨린 행동에는 분명한 책임을 요구하는 상사로 그려졌다. 여성 직장인들에게는 자신의 권위와 야망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후배의 성과를 빼앗지 않는 닮고 싶은 선배로, 남성 직장인들에게는 성별이나 친분이 아니라 실력과 준비로 사람을 보는 만나고 싶은 상사의 모습으로 다가가는 인물이다.
박보경은 이러한 박현숙의 입체적인 면모를 묵직한 연기로 풀어냈다.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도 회의실 공기를 바꾸는 카리스마, 직원의 사정을 챙길 때 드러나는 인간적인 시선, 선을 넘은 행동 앞에서 흔들리지 않는 결단력까지 상황별 변화를 세심하게 드러냈다. 성과를 보고하고 공을 나누며 편견 없이 기회를 주되, 조직을 지켜야 할 순간에는 선을 분명히 긋는 박현숙을 통해,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가 그리는 직장 풍경은 극 속에서 한층 구체적인 얼굴을 갖게 됐다.
한편 티빙 오리지널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지난 17일 오후 6시 티빙에서 선공개됐으며, tvN에서는 매주 월, 화 오후 9시에 1편씩 방송된다.